약사 "50개 받으면 당일 매진"
전문가 "당장은 수급 불안정
내달 2억개 생산돼 물량 충분"
"죄송합니다. 저희도 언제 얼마나 들어올지 알 수 없어요."
전문가 "당장은 수급 불안정
내달 2억개 생산돼 물량 충분"
14일 오전 11시께 서울 종로구 약국 15곳 가운데 6곳은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 재고가 이미 동이나 시민들이 발길을 돌려야 했다.
우선검사 대상자를 제외한 사람은 자가검사키트로 신속검사 후 PCR 검사를 받는 것으로 코로나19 방역체제가 전환되면서 약국별로 자가검사키트 수급이 부족한 상황이다.
■일부 약국 "나중에 오세요"
파이낸셜뉴스가 이날 종로구 한 약국에서 만난 김모씨(52)는 자가검사키트를 구하러 약국을 두 군데를 돌아봤지만 헛수고였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지금 벌써 2번째 약국이다. 다들 키트가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 백모씨(55)도 "지금 재고가 없어서 두 군데 약국을 들러서 겨우 샀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전 서울시 광화문과 종각 일대 약국 15곳 가운데 6곳은 자가검사 키트 재고가 없었다.
정부는 지난 13일부터 자가검사키트 온라인 판매를 금지하고 약국, 편의점에서만 구매하도록 했다. 또 1인당 자가검사키트 구매 개수를 5개로 제한하는 방침을 시행했지만 여전히 자가검사 키트 구매는 쉽지 않았다.
종로 르메이에르종로타운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장모씨(44)는 "계속 키트가 없었다"며 "다른 약들을 받으면서 키트도 함께 들어오기 때문에 언제 얼마나 들어올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근처 다른 약국에서 근무하는 윤모씨(35)도 "매일 키트가 들어오는 것도 아니고 매번 같은 물량이 들어오는 게 아니다"라며 "수급 상황이 불안정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아침에 키트를 20~50개를 받으면 그날 다 나간다"며 "처방전을 받아 약을 타가는 사람 외에는 대부분 다 키트를 찾는 손님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에서) 5개로 구매를 제한했으니 앞으로는 수급 상황이 나아질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정부 확보 물량 우선 풀어야"
이 같은 자가검사키트 품귀현상이 이어지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날부터 2주간 자가검사키트 3000만명분을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우선 정부가 확보한 키트를 풀어 충분한 물량이 시장에 공급될 때 까지 시간을 벌어야 한다고 전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정부가 확보해 선별진료소에 배포한 자가검사키트들이 많다. 우선 정부가 확보한 물량만 풀어도 굉장히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천 교수는 "오는 3월에는 2억개 생산이 가능하다고 하니, 물량이 충분해지는 3월이 되면 자유롭게 구매할 수 있을 것"이라며 "국민들도 사재기 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자가검사키트 사용법 혼란에 대해서는 "사용법을 아주 자세히 설명하는 관련 공익광고를 많이 돌려야 한다"며 "고령자분들은 인터넷이 아닌 TV를 통해 정보를 접하기 때문에 코에 어디까지 넣고 몇번을 돌려야 하는지 구체적인 설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한편 코로나19 확산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천 교수는 "이번 주 8만~10만명까지 나올 수 있다. 다만 확인되는 확진자보다 실제 확진자 2배에서 많게는 5배까지 많을 것"이라며 "오미크론은 2월 말 또는 3월 초를 기점으로 정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노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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