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위닉스가 EB 풋옵션 행사 신청을 받은 결과 최종 풋옵션 행사비율은 90.17%(367억원)에 달했다.
교환사채는 사채권자의 의사에 따라 발행 회사가 보유한 제3의 기업 주식 혹은 자사주와 교환하는 회사채이다.
회사는 풋옵션을 신청한 투자자에게 오는 3월 6일 사채 원금 중 일부인 367억원을 돌려줘야 한다. 문제는 빠듯한 현금 상황이다. 작년 9월 말 기준 유동 금융자산을 포함한 위닉스의 현금성 자산은 약 299억원 수준에 그친다. 향후 시장성 추가 조달을 이어갈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분석된다.
앞서 위닉스는 2020년 3월 6일 자사주 150만1845주를 기초로 EB 407억원어치를 발행했다. 만기일은 2025년 3월 6일이다.
당시 회사는 신제품 개발을 위한 투자비용을 마련하기 위한 목적으로 EB를 찍었다. 해당 EB의 표면이율과 만기보장수익률 모두 0% 수준이다. 위닉스가 발행한 EB의 교환대상은 위닉스 기명식 보통주이고 교환비율은 100%이다.
기관 투자자가 대거 풋옵션 행사에 나선 데는 위닉스의 주가 하락폭이 컸기 때문이다. 위닉스의 주가는 2년도 안돼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졌다.
해당 EB는 1주당 2만7100원에 기명식 보통주로 교환할 수 있다. EB 발행 당시 위닉스의 주가는 2만5000원대였다.
당시 투자자들은 향후 주가가 우상향할 것에 베팅, 시세차익을 기대했다. 그러나 위닉스의 주가는 실적 부진 등으로 현재 1만8000원대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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