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재명 비리 검증특위서
이헌 조사단장 "성남 1공단 지역구인 김태년"
"金, 당시 성남지원·지청 제1공단 지역이전 추진"
김태년 "허위사실이며 정치공작..법적 조치"
이헌 조사단장 "성남 1공단 지역구인 김태년"
"金, 당시 성남지원·지청 제1공단 지역이전 추진"
김태년 "허위사실이며 정치공작..법적 조치"
앞서 A의원은 수도권 다선 의원이며 지난해 민주당 핵심 당직을 맡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4선인 김 의원은 21대 국회에서 민주당의 첫 원내대표를 지냈다.
이헌 대장동 특혜비리 시민사회 진상규명조사단장은 17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이재명 비리 국민검증특위'에서 "남욱 변호사가 진술했다는 2억을 전달 받았다는 민주당 의원이 누구냐, 바로 성남 제1공단(근린공원부지) 지역구인 김태년 의원이라고 한다"고 했다.
전날 대장동 의혹 규명을 촉구하는 '대장동 버스' 행사의 일환으로 제1공단 지역을 방문했다는 이 조사단장은 "그 과정에서 현지주민과 관계자들로부터 그렇게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돈이 왔다갔다 한 2012년 초는 김 의원이 성남 외곽으로 이전하려 예정돼 있던 수원지법 성남지원·수원지검 성남지청(법조단지)을 '도심 공동화현상'을 이유로 제1공단 지역으로 이전하려 했던 바로 그 시기"라며 "그런데 현재 김 의원이 바라는 대로 성남지원·지청은 외곽으로 이전하지 않고 제1공단 지역으로 이전하기로 했고, 대법과 법무부, 성남시가 협의중"이라고 전했다.
당시 민주통합당(현 민주당) 경기도당위원장에 선출된 김 의원과 이재명 성남시장은 성남지원·성남지청 1공단 부지 이전 문제를 두고 정면 충돌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김 의원이 로비금을 받았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이헌 조사단장은 이와 관련 "정민용 변호사(성남도시개발공사 투자사업팀장)가 대장동과 제1공단의 결합개발을 분리하는데 기여해, 화천대유에게 100억원을 약정받았다는 보도가 나왔다"며 "당시 이 후보가 김만배 화천대유 측과 부정한 거래가 있지 않았을까 하는 의구심을 제기 안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원희룡 선대본부 정책본부장도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김만배씨에게 2억원을 받은 A의원이 김태년 의원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국민의힘은 남욱 변호사의 관련 진술이 지난해 11월에 나왔는데도 검찰이 'A의원'의 보좌관에 대한 대면조사를 진행하지 않았다며 "검찰의 뭉개기 수사"라고 질타하고 있다. 이양수 선대본부 수석대변인은 전날 논평에서 "'민주당 대장동 게이트'의 신속하고 명확한 수사를 위해 특검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다만 김 의원은 이들의 주장이 "저열한 정치공작"이라며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김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금일(17일) 원희룡 정책본부장을 비롯, 강용석, 김용호 유튜버 2인의 허위사실유포 및 명예훼손에 대해 고소했다"며 "저와 제 보좌관은 언론보도 등에 등장한 김만배, 남욱 등 대장동 사건과 관련된 인물과 일면식도 없으며 당연히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들의 주장은 명백한 허위사실이며, 악의적인 정치공작"이라며 "남욱의 일방적 허위진술-검찰의 수사내용 흘리기-극우 유튜브와 일부 언론의 악의적 단독보도-국민의힘 정치공세로 이어지는 전형적인 정치공작"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대선을 앞둔 대단히 민감한 시기에 벌어지는 이같은 저열한 정치공작에 대해서 강력한 법적 조치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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