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확진자 이틀연속 9만명대
오미크론 변이의 맹렬한 기세로 다음달 하루 확진자가 최대 27만명에 이를 것이란 전문가 진단이 나왔다. 현재 10만명 수준에 바짝 다가선 신규 확진자가 다음달까지 규모를 폭발적으로 키워 나갈 것이란 잿빛 전망이다.
국가수리과학연구소의 코로나19 확산 예측을 담당하고 있는 심은하 숭실대 수학과 교수는 17일 한 라디오 방송에서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는 다음달 중순 30만명에 육박하는 수준에서 정점을 찍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지난해와 상황이 너무 다르다. 일주일 평균치 기준으로 지난해 말에는 확진자 5000명 정도가 나왔으나 지금은 6만명 정도"라며 "(한국의 오미크론) 정점은 3월 중순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모델링 결과 기준으로 (정점 규모는) 27만명 선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실제 주말 단위로 확진자는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9만3135명으로 이틀 연속 9만명대에서 수치를 높여가며 10만명에 근접하고 있다. 1주일 전(5만4120명)에 비하면 2배 수준이다. 확진자 폭증으로 재택치료자도 31만4565명으로 늘어나 사상 처음 30만명을 넘겼다. 이날 역시 전국 곳곳에서 코로나19 신규확진자가 속출하면서 오후 6시까지 8만7396명이 확진판정을 받았다. 전날 같은 시간에 비해 9876명 급증한 규모다.
전반적으로 코로나 상황이 악화일로에 빠져들면서 방역완화는 시기상조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교수는 "확진자가 폭증하는 상황에서 거리두기 등 방역조치를 완화하면 유행 규모만 더 키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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