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설 20주년' TPO 이끄는 우경하 사무총장
자연경관·문화유산 바꿀 수 없지만 서비스는 준비할 수 있어
회원도시 네트워크 활용해 여행수요 폭증 선제 대응 나설 것
자연경관·문화유산 바꿀 수 없지만 서비스는 준비할 수 있어
회원도시 네트워크 활용해 여행수요 폭증 선제 대응 나설 것
우경하 아시아태평양도시 관광진흥기구(TPO) 사무총장은 17일 'First-Class 경제신문' 파이낸셜뉴스와 가진 인터뷰를 통해 "전례 없는 코로나19 사태로 국제관광 분야가 제일 큰 타격을 입고 있는 만큼 향후 관광산업 정상화가 급선무"라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2020년 국제관광도시로 선정된 부산의 경우 세계적 관광지 도약을 꿈꾸고 있으나 이 역시 코로나로 인해 어려운 상황이다.
우 사무총장은 "부산관광 진흥을 위해 방문하는 국내외 관광객들이 즐겁고 편하게 지내다 가도록 숙소 호텔, 대중교통, 먹거리, 볼거리, 쇼핑, 전통시장, 문화시설 등 모든 면에서 세심하게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면서 "부산시가 역점 추진하고 있는 2030세계박람회 유치만큼 더 좋은 관광진흥방안이 없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2030세계박람회 유치를 희망하는 나라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이탈리아,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 우크라이나 등 5개국에 달한다"면서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부산이 세계박람회를 유치하기를 간절히 소망하지만 국제기구 사무총장으로서는 중립을 지킨다"고 강조했다. 부산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이르쿠츠크가 같은 TPO 회원도시라는 점도 덧붙였다.
TPO는 아시아태평양도시 주요 도시 간 교류와 국제협력을 목적으로 2002년 창설된 국제기구다.
올해로 창립 20주년을 맞는 이 기구는 도시 간 네트워크 협력망 구축과 아시아태평양 지역 관광산업 활성화를 목적으로 부산 화명동에 사무국을 두고 있다.
처음에 25개 도시가 참여해 출범한 후 현재 136개 도시정부와 54개 민간단체를 회원으로 두고 있다. 한국과 중국, 일본, 러시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태국, 베트남, 몽골, 라오스 등 여러 나라 도시가 참여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사무국이 있는 부산을 비롯해 41개 도시가 회원으로 가입해 있다. 회장단은 부산·문경·전주 이외에 광주, 대구, 대전, 울산, 인천 등 광역시와 풍부한 관광자원을 지니고 있는 경주, 제주도, 통영 등도 포함된다.
우 사무총장은 "코로나 사태로 지난해 연기됐던 총회를 올해 하반기 인도네시아 북수마트라주에서 개최할 예정"이라면서 "회원들 간 정보와 경험을 공유해 관광산업 정상화 방안을 모색하고 어려움을 겪은 모두가 서로서로 격려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자 한다"고 밝혔다.
사무국은 전체 회원들에게 공통으로 적용되는 사안과 개별 회원도시에 특화된 맞춤식 현안을 구분해 관광개발 정책에 대한 컨설팅 서비스, 해외마케팅, 공동 관광상품개발, 관광인재 육성 프로그램 지원 등을 준비 중이다.
우 사무총장은 "오는 8월이면 기구가 창립 20주년을 맞는다"며 "코로나가 빨리 진정되기를 기대하면서 적절한 규모와 방법으로 기념행사도 구상 중"이라고 전했다.
사무국을 두고 있는 부산은 지난해 12월 다시 회장도시로 결정됐다. 2018년부터 세번째 연임이다. 회장단의 공동회장도시는 전주, 문경이 맡고 있다. 임기 2년의 회장도시는 TPO라는 국제기구를 대표하면서 주요 회의를 소집하고 행사를 주관한다.
TPO 사무국은 지난해 12월 1일부터 3년 임기로 업무에 들어간 우 사무총장을 주축으로 코로나 유행으로 정체된 아시아태평양 지역 관광 활성화를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우 사무총장은 한국외국어대 영어과를 졸업하고 1986년 외무사무관으로 공직에 입문한 후 지난해 2월 퇴직하기까지 35년 동안 주미대사관 2등 서기관, 주제네바대표부 1등 서기관, 주OECD대표부 참사관, 대통령 의전비서관, 주호주연방 특명전권대사, 부산시 국제관계대사 등 요직을 두루 거친 외교 전문가다. G20, 유엔, WTO, APEC 등 다양한 국제기구 관련업무를 수행한 경험은 TPO 사무국 수장으로 TPO 위상을 높이고 국제관광도시 부산의 외교적 입지를 공고히 하는 최적임자라는 평가를 받았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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