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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꽈당, 꽈당' 발리예바 도핑 의혹에 최악 연기..메달 못땄다

김준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2.18 07:02

수정 2022.02.18 10:46

금지 약물을 복용해 논란에 휩싸인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의 카밀라 발리예바가 17일 오후 중국 베이징 수도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경기에 참가해 라벨의 '볼레로' 음악에 맞춰 점프를 시도하던 중 넘어지고 있다. 발리예바는 점프 실수를 연발하며 4위에 머물렀다. 사진=뉴스1화상
금지 약물을 복용해 논란에 휩싸인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의 카밀라 발리예바가 17일 오후 중국 베이징 수도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경기에 참가해 라벨의 '볼레로' 음악에 맞춰 점프를 시도하던 중 넘어지고 있다. 발리예바는 점프 실수를 연발하며 4위에 머물렀다. 사진=뉴스1화상
[파이낸셜뉴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의 '도핑파문'의 주인공 피겨스케이팅 선수 카밀라 발리예바(러시아)가 결국 연이은 실수로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발리예바는 17일 중국 베이징 수도체육관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모리스 라벨의 ‘볼레로’에 맞춰 연기를 펼쳤다. 하지만 '도핑파문'의 부담감 탓인지 발리예바는 수차례 균형을 잃으면서 흔들린 끝에 141.93점을 받았다. 자신의 싱글 프리스케이팅 최고 기록(185.29)에 한참 못 미치는 점수다.


지난 15일 발리예바는 쇼트프로그램에서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기술점수(TES) 44.51점, 예술점수(PCS) 37.65점, 총점 82.16점을 기록, 1위로 프리스케이팅에 진출했다. 이날도 평소 경기력만 보여주면 무난하게 금메달 경쟁권을 다툴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이날 경기력은 발리예바답지 않았다. 그 결과 총점 224.09점으로 최종 4위로 추락했다.

발리예바는 이날 25번째 선수로 마지막에 출전했으나 논란으로 인한 부담감 탓인지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7개의 점프 요소 중 5개의 점프를 망쳤다.

금지 약물을 복용해 논란에 휩싸인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의 카밀라 발리예바가 17일 오후 중국 베이징 수도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경기에 참가해 라벨의 '볼레로' 음악에 맞춰 연기를 펼치고 있다. 발리예바는 점프 실수를 연발하며 4위에 머물렀다. 2022.2.17/뉴스1 /사진=뉴스1화상
금지 약물을 복용해 논란에 휩싸인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의 카밀라 발리예바가 17일 오후 중국 베이징 수도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경기에 참가해 라벨의 '볼레로' 음악에 맞춰 연기를 펼치고 있다. 발리예바는 점프 실수를 연발하며 4위에 머물렀다. 2022.2.17/뉴스1 /사진=뉴스1화상
금지 약물을 복용해 논란에 휩싸인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의 카밀라 발리예바가 17일 오후 중국 베이징 수도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경기에 참가해 라벨의 '볼레로' 음악에 맞춰 연기를 펼치고 있다. 2022.2.17/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사진=뉴스1
금지 약물을 복용해 논란에 휩싸인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의 카밀라 발리예바가 17일 오후 중국 베이징 수도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경기에 참가해 라벨의 '볼레로' 음악에 맞춰 연기를 펼치고 있다. 2022.2.17/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사진=뉴스1
발리예바는 첫 번째 점프인 쿼드러플(4회전) 살코부터 흔들렸다. 회전축이 흔들리면서 쿼터 랜딩(점프 회전수가 90도 수준에서 모자라는 경우) 판정을 받았다. 두 번째 과제인 트리플 악셀(공중 3회전 반)에서는 착지 실패로 넘어졌다.

실수는 이어졌다. 세 번째 점프인 쿼드러플 토루프-트리플 플립 콤비네이션 점프를 시도하려다 첫 번째 점프 착지에서 넘어지고 말았다. 이어진 트리플 루프 점프를 겨우 성공하며 이날 처음 클린 점프를 했다.

당황한 발리예바는 얼굴이 빨개진 채로 연기를 이어갔다. 발리예바는 가산점 10%가 붙는 후반부 첫 점프인 쿼드러플 점프를 시도하다 또다시 엉덩방아를 찧었다. 마지막 점프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점프에서도 착지를 제대로 못 했다.

결국 금메달은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의 안나 쉐르바코바(총점 255.95점)에게 돌아갔다.

17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금지약물(도핑) 적발에도 불구하고 출전한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 카밀라 발리예바가 연기를 마치고 4위르 성적을 받고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뉴시스화상
17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금지약물(도핑) 적발에도 불구하고 출전한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 카밀라 발리예바가 연기를 마치고 4위르 성적을 받고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뉴시스화상
경기를 마친 발리예바는 점수가 공개된 이후 오열했다. 믹스트존에서 취재진들의 질문이 쏟아졌지만 아무 대답도 하지 않고 경기장을 빠져나간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발리예바는 지난해 12월25일 열린 러시아 피겨스케이팅 선수권대회에서 실시한 도핑 검사에서 트리메타지딘 양성 반응이 나왔다. 협심증 치료제와 흥분제로 사용되는 트리메타지딘은 금지약물로 지정돼 있다.

이 검사 결과는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시작된 후 지난 8일 러시아반도핑기구(RUSADA)에 전달됐다. 처음에 RUSADA는 발리예바의 자격 일시정지를 결정했다. 하지만 발리예바 측의 이의 제기를 받아들였고, 자격일시정지 조치를 철회했다.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도 발리예바의 손을 들어줬다. 발리예바가 만 16세 이하 보호선수에 해당하는 점, 도핑 양성 통보가 늦어 반박할 시간이 부족했다는 점 등을 근거로 제소를 기각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CAS의 '발리예바 출전 가능' 결정을 받아들였었다.

은메달을 차지한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의 알렉산드라 트루소바(왼쪽부터), 금메달을 차지한 안나 셰르바코바, 동메달을 차지한 사카모토 카오리가 17일 오후 중국 베이징 수도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경기가 끝난 뒤 시상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도핑 의혹 속에 출전한 카밀라 발리예바는 점프 실수를 연발하며 4위를 기록했다. 사진=뉴스1화상
은메달을 차지한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의 알렉산드라 트루소바(왼쪽부터), 금메달을 차지한 안나 셰르바코바, 동메달을 차지한 사카모토 카오리가 17일 오후 중국 베이징 수도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경기가 끝난 뒤 시상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도핑 의혹 속에 출전한 카밀라 발리예바는 점프 실수를 연발하며 4위를 기록했다.
사진=뉴스1화상
당초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금지 약물이 적발된 발리예바가 메달권에 포함되면 꽃다발 세리머니와 공식 메달 세리머니를 하지 않겠다고 밝혔으나 이날 발리예바가 메달권 밖으로 밀리면서 세리머니는 정상적으로 진행됐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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