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의원은 17일 YTN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와 인터뷰에서 이 같이 말했다.
앞서 김 전 위원장은 지난 6일 이 후보와 1시간20분가량 회동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를 지원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으나 7일 기자들에게 "사람 한번 만난 것 가지고 뭘 그렇게 관심이 많으냐"며 "이런저런 잡담한 것"이라고 '이재명 지원설' 등을 일축한 바 있다.
이를 두고 진행자가 "힘이 좀 빠졌다는 이야기가 있다"고 말하자 손 의원은 "그건 아니다"고 반박했다. 이어 "정치인들은 그런 얘기들을 곧이곧대로 잘 하지 않는 훈련이 되어 있다"며 "지금 김종인 박사님 입장에서는 (이 후보와 만나) 뭘 했다고 기자들에게 이야기 할 리가 없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이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해선 "그래도 기다리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 전 위원장과 통화를 하고 있냐는 질문엔 "말씀드리기 곤란하다"고 말을 아꼈다.
손 전 의원은 여권에서 김 전 위원장과 인연이 깊은 인물 중 하나다. 2016년 20대 총선에서 당시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를 이끌던 김 전 위원장과 호흡을 맞춰 홍보 분야에서 활약했다. 그해 총선에서 서울 마포을에 출마해 당선된 손 전 의원은 2019년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탈당해 열린민주당을 창당했고, 이후로도 김 전 위원장을 '박사님'으로 예우하고 있다.
지난달 28일에도 이 프로그램을 통해 김 전 위원장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당시 손 의원은 "김 박사를 자주 뵙고 전화를 하는 사이"라며 "기회가 될 때마다 ‘이재명을 도우셔야 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또 "김 박사가 이 후보를 도우면 판이 바뀐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도 (이를) 겁내고 있다"는 취지의 이야기를 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