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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갑 교수 사퇴, 정부 "아쉬워" 野 "전문가 등돌리게 만든 K-방역"

강중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2.18 15:39

수정 2022.02.18 15:39

이재갑 교수, 정부 방역 완화에 대해 우려 표시해
거리두기 완화 조짐..지난 16일 자문위원직 사퇴
野 "감염전문가 등돌리게 만든게 K-방역" 비판해
지난 16일 코로나19 일상회복지원위원회 자문위원에서 사퇴한 이재갑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뉴시스 제공.
지난 16일 코로나19 일상회복지원위원회 자문위원에서 사퇴한 이재갑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뉴시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이재갑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가 코로나19 자문위원을 사퇴한 것에 대해 정부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18일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통제관은 종례브리핑에서 "지금까지 (이 교수가) 일상회복지원위원회에서 많은 조언을 주셨다"며 "상당히 아쉬운 면이 좀 있다"고 말했다.

이 1통제관은 "전날에도 (이 교수와) 통화했다"면서 "앞으로 위원회를 떠난다 해도 언제라도 정부에 감염병에 대한 고견을 주시길 부탁드렸고, 이 교수님도 그에 대해 계속하겠다는 말씀 주셨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코로나19 생활방역위원회를 시작으로 정부에 방역·의료 분야 자문을 코로나19 사태 초기부터 해왔고 최근까지 코로나19 일상회복지원위원회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며 방역정책에 관련된 조언을 해왔다.

최근 정부는 중증화율이 낮은 오미크론의 특성과 방역의료대응 여력 등을 고려해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 완화를 추진했고, 이 교수는 이 같은 정부의 방역 완화 움직임에 우려를 표한 바 있다. 결국 이 교수는 지난 16일 자문위원직에서 물러났다.

이 교수는 최근 오미크론 유행에 하루 확진자가 10만명을 넘기는 상황에서 정부의 방역 완화 시그널이 신규 확진자를 더 증가하고 방역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현재까지 방역의 주안점인 위중증 환자 수는 안정적 수준이지만 확진자 전체 수가 증가하면 이 역시 늘어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 교수는 사퇴 전날인 지난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미 현장은 지옥이 되고 있다"며 "최소한 정점은 찍고 나서 거리두기 완화를 논의해 줬으면 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 교수의 자문위원 사퇴에 대해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감염전문가도 등돌리게 만든 게 K-방역"이라고 지적하면서 "언제까지 국민들을 재택방치하면서 각자도생하게 할 것인가"라며 비판적 견해를 드러냈다.


이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논평을 통해 "이교수는 이미 방역현장은 생지옥이고, 거리두기 완화를 논의하려면 오미크론 유행이 정점을 지날 때까지 의료체계가 감당할 여력이 있는지 확인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는데, 정부가 감염전문가인 이 교수의 말을 받아들이지 않자 스스로 물러난 것"이라고 말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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