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의 비상장 민간 우주개발업체 스페이스X가 10대1 액면분할에 나섰다고 CNBC가 18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CNBC는 스페이스X 내부 이메일을 인용해 기존 주식 1주를 10개 보통주로 쪼개는 액면분할이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스페이스X 기업가치는 1000억달러가 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액면분할 결정으로 17일 현재 스페이스X 주식을 갖고 있는 투자자는 1주가 10주로 불어나게 된다.
최근 투자금 마련을 위한 자본모집 과정에서 스페이스X 주식이 주당 560달러로 평가받았던 점을 감안하면 10대1 액면분할 뒤 1주당 가격은 56달러가 된다.
스페이스X는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액면분할이 돼도 회사 펀더멘털에는 어떤 변화도 없다고 강조했다.
액면분할은 주가가 크게 올라 소액 투자자들이 주식을 소유하기 어려운 경우에 자주 이뤄진다.
애플, 테슬라 등이 액면분할을 통해 투자자 저변을 확충했고, 알파벳도 액면분할을 예고한 상태다.
액면분할은 비록 펀더멘털에는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하지만 그동안 주가가 비싸 매수를 엄두도 못 내던 개미투자자들을 끌어들여 이후 주가 상승의 추가 동력이 되곤 한다.
애플과 테슬라 모두 액면분할 뒤 주가가 급격히 올랐다. 알파벳도 최근 액면분할을 발표한 뒤 주가가 큰 폭으로 뛴 바 있다.
다만 비상장사 액면분할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는 불명확하다.
이번 액면분할이 주당 액면가격을 낮춰 상장(IPO)이 좀 더 쉽도록 만들기 위한 상장을 위한 준비인지 역시 확인되지 않았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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