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양수 국민의힘 선대본부 수석대변인은 19일 논평을 내고 "녹취록 17개 종합하니 '그분' 이재명 후보 수사 필요성 더 커졌다"고 말했다.
이 수석대변인은 "(녹취록의 내용은) 수익과 비용을 배분하기 위한 자리로 대화가 매우 진지하고 구체적이다. 농담 삼아 한 말이라는 김만배와 유동규의 변명은 거짓임이 만천하에 드러났다"고 했다.
이어 "민주당은 대화 내용 일부를 아전인수식으로 해석하여 이재명 후보의 결백이 증명됐다고 강변한다. 천만의 말씀"이라며 "그렇게 볼 국민은 없으니 꿈 깨시라"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대화 녹취록의 의미를 자세히 해석해 드린다며, 설명을 이어갔다.
이 수석대변인은 "베일에 가려 있던 대장동 김만배 일당의 수익 규모가 밝혀졌다. 2020년 10월 기준으로 녹취록에 대장동 팀 총수익은 5300억 원이라고 나온다. 분양 완료 시 수익은 더 늘 것"이라고 했다. 이어 "'3억 5000만 원을 넣어 8500억 원을 챙겨갔다'는 윤석열 후보의 지적이 사실임이 증명됐다"며 "천문학적 수익이 생겨 화천대유 직원 16명에게 무려 성과급 280억 원을 책정했다'"고 했다.
또 "유동규는 대장동 게이트가 불거지기 1년 전부터 후환을 두려워하고 있다. 이재명 후보가 어떻게 설계한 사업 이길래, 실무자로서 이를 실행한 유동규가 걱정이 태산이겠는가"라며 "이재명 후보가 알았다면 ‘주범’이고, 이 심각한 비리를 몰랐다면 '극도의 무능'"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천화동인 1호는 김만배 명의로만 되어 있을 뿐 ‘주인’이 따로 있다는 사실이 명확히 드러났다"며 "녹취록을 보면 유동규 단독 소유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제3의 주인이나 공동 소유주가 있다는 뜻"이라고 했다.
이어 "녹취록을 보면 천화동인 1호를 유동규 단독 소유로 볼 수는 없다. 천화동인 1호는 1200억 원의 수익을 올렸다"며 "유동규가 뇌물로 받기로 한 금액은 700억 원이고 금액부터 전혀 맞지 않는다. 제3의 소유자가 더 있다는 뜻"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언론 방송사 화면을 보니 녹취록 메모에 '120억 원 지급→천화동인 1호를 통해'라는 기재가 나온다. 정영학 회계사가 수사기관에 설명하기 위해 쓴 메모로 보인다"며 "유동규는 약속 받은 700억 원 중 120억 원은 천화동인을 통해 받기로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결국, 천화동인에 남은 1080억 원은 누가, 어떤 방식으로 배분 받는 것인가"라며 "대장동 게이트에서 유동규 보다 더 역할이 큰 사람은 이재명 후보 외에는 없지 않은가"라고 이 후보를 겨냥했다.
검찰을 향해서도 "자금 흐름을 철저히 규명하고 수익의 최종 종착지를 확인하는 건 검찰의 의무다. 몇 달을 권력자와 여당의 눈치만 보면서 허송세월 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녹취록에 '그 분'이 등장하는데 대법관으로 지목됐다고 한다"며 "'그 분'이 등장하는 대목은 천화동인 1호의 주인에 대한 대화 부분이 아니라 '그 분'에게 50억 원 빌라를 사드린다는 부분"이라고 했다.
이 수석대변인은 여전히 천화동인 1호의 주인은 밝혀지지 않았고, 유동규의 단독 소유도 아니라며, 이재명 후보의 결백이 증명된 것이 아니라 의혹이 더 커졌다고 맹폭했다.
그는 이어 "대법관의 50억 원 빌라 구입 부분도 신빙성을 더 따져봐야 하겠지만, 확실한 것은 김만배가 대법원에 계속 연줄을 대고 있었다는 것"이라며 "권순일과의 재판 거래 의혹도 신속히 수사해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대장동 게이트가 터지기 10개월 전 김만배와 정영학 간의 대화에 등장하는 '이재명 게이트'의 '이재명'은 누구란 말인가"라며 "필사적으로 숨기고 부인하는 이재명 후보와 민주당을 보며 국민은 '그분'이 누구인지 이제 확신하고 계신다. 국민은 정권교체로 반드시 '그분'의 실체를 밝혀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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