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식품의약청(FDA)이 2차 부스터샷, 4차 백신 접종을 검토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9일(이하 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아직은 검토 초기 단계이며 4차 접종과 관련한 연구 진행에 따라 접종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코로나19 백신은 1·2차 접종 뒤 시간이 지나면서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보호력이 약화돼 3~6개월 뒤 3차 접종, 즉 부스터샷을 맞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부스터샷도 시간이 지나면서 효과가 떨어져 4차 접종이 필요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으며 이에 관한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다.
일부 연구에서는 4차 접종을 하면 3차 접종만 했을 경우에 비해 코로나19에 감염이 되더라도 증상이 발현되거나 중증으로 악화화는 위험을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소식통은 FDA가 현재 이같은 데이터에 관한 검토를 시작했다면서 이를 토대로 4차 접종 필요성에 관한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전했다.
소식통은 4차 접종 백신 후보는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 2 종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FDA가 4차 접종 결론을 내리려면 사전에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있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우선 모든 성인들을 대상으로 4차 접종을 할 것인지, 아니면 면역 취약층 등 일부에만 접종을 할지를 정해야 한다. 또 오미크론 변이를 목표로 할 것인지, 아니면 교차접종, 용량 수정 등 백신 조합을 바꿀지 등도 결정해야 한다.
아울러 4차 접종, 2차 부스터샷이 연례 백신 접종의 마중물이 될지 여부에 대해서도 검토를 해야 할 것이라고 소식통은 밝혔다.
이 소식통은 이어 FDA가 결론을 내린 이후에도 상황은 유동적이 될 것이라면서 특히 위험하고 감염력 높은 돌연변이가 출현할 경우에는 조기에 4차 접종이 추진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 소식통에 따르면 4차 접종 시기는 올해 가을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를 시작으로 인플루엔자 백신처럼 매년 가을 코로나19 백신 을 접종해야 할 수도 있다고 이 소식통은 전망했다.
그러나 점점 높아지는 백신 피로감이 걸림돌 가운데 하나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현재 미국인 약 65%가 백신 완전접종자다. 이 가운데 43%는 부스터샷까지 맞았다.
부스터샷까지 접종한 이들은 4차 접종에도 대개 적극적이다.
반면 미국인 3분의1 이상은 아직 백신접종을 완료하지 않았다. 음모론이 확산되고, 일부 정치인들이 이를 부추기는 가운데 백신 반대 여론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캐나다에서 1월말 시작된 백신접종 의무화 반대 트럭시위는 아직까지도 캐나다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고,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미 공화당, 보수파 인사들이 이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고 나섰다.
백신 접종에 관한 의견이 양분된 가운데 연구진 사이에서도 4차 접종 필요성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일부 연구자들은 메신저RNA(mRNA) 백신의 보호력이 3차 접종 이후에는 전반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코로나19에 감염될 위험이 높아지고, 이 경우 중증으로 악화해 병원에 입원할 위험 또한 높아진다고 보고 있다.
특히 오미크론변이가 확산하면서 이같은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CDC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0일께 미국에서 오미크론이 주종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된 뒤 3차 접종에 따른 중증 보호력이 시간이 갈수록 약화됐다.
3차 접종 두 달 동안에는 병원에 입원하는 위험을 91% 낮춰줬지만, 넉달 뒤에는 위험을 낮춰주는 비율이 78%로 떨어졌다.
1월에 공개된 이스라엘 보건부의 초기 연구결과에 따르면 4차 접종을 하면 중증으로 악화하는 것을 막아주는 보호력이 3배 높아진다. 또 3차 접종 4개월이 지난 이들에 비해 코로나19에 감염되는 것을 막아주는 보호력은 2배 높다.
그러나 또 다른 이스라엘 연구에서는 4차 접종을 해서 오미크론에 대한 보호력이 높아지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스라엘은 60세 이상 고령층에만 4차접종을 허가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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