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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이사람] 저온장해 억제기술 개발… 수출 증대 한몫할 것"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2.20 18:34

수정 2022.02.20 18:34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박미희 농업연구사
기능성 포장재·열수처리법 활용
참외·토마토·고추 갈변원인 규명
생산농가·유통업 등서 사용 기대
[fn이사람] 저온장해 억제기술 개발… 수출 증대 한몫할 것"
"세계 최초로 개발한 참외 골 갈변(참외 표면의 흰색 골이 갈색으로 변하는 재해) 억제를 위한 열수처리와 포장기술을 활용하면 선박 수출국 확대와 물류비 절감 등 경제적 파급효과가 클 것입니다."

박미희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농업연구사(사진)는 20일 "채소 저온 장해 억제기술은 국내 저온유통시스템 구축의 기반을 마련하고 선박 수출 확대의 토대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연구사 연구팀은 섭씨 4도 이하 조건에서 골 갈변과가 다수 발생하는 것을 통해 골 갈변과 저온 장해가 연관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또 골 부분의 큐티클층(식물의 잎에서 표피조직의 바깥쪽 표면 층) 붕괴와 상표피 왁스의 감소가 갈변을 유도한다는 것을 세계 최초로 밝혀냈다.

박 연구사는 "기능성 포장재(MH)와 45~50도 열수 침지(물속에 담가 적심)를 통해 큐티클층은 유지하면서 골 갈변율 감소를 유도했다"며 "이 열수처리법은 기존 대비 상품과율을 23% 증가시켜 선박 수출에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저온 저장은 농산물의 호흡을 억제해 저장기간을 연장시키는 효율적인 수확 후 관리법이다. 하지만 아열대가 원산지인 토마토, 고추 등은 한계온도 이하에서 장기간 저온저장했을 때 장해가 발생한다.

즉, 4도 저온저장 시 참외 골 갈변, 토마토 과피 함몰, 고추 종자갈변이 100% 발생해 상품성이 사라져 유통에 한계가 생긴다. 특히 참외는 골 갈변 증상이 상품성 손실의 주요인이지만 그동안 정확한 원인 규명은 이뤄지지 않았다.

박 연구사 연구팀은 에틸렌 관련 유전자 발현 유도와 탄수화물 대사 조절이 토마토 저온 장해인 '과피함몰'을 줄이고 선도를 유지하는 방안을 구명했다.

이를 바탕으로 토마토 품종별 기능성포장재(MA) 포장 등을 통해 상품성을 15~20% 증진시켰다.
또 풋고추를 냉장보관할 때 발생하는 종자 갈변의 원인을 구명하고, 메틸자스몬산 처리법을 통해 세계 최초로 비급등형 작물에서 에틸렌 반응과 관련한 유전자가 저온 장해에 관여한다는 것을 밝혔다.

박 연구사는 "풋고추 종자 갈변이 일어나지 않는 적정 수확시기를 확인했다"며 "이는 재배단계와 연계한 고추의 수확 후 품질을 관리할 수 있는 기술로 의미가 크고 생산농가와 유통업자들이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연구사는 아울러 "저온 장거리 수송 이후 유통 시 발생하는 저온 장해가 수출 후 유통 시에도 발생하는 것을 보며 지금껏 개발한 기술들이 하나씩 현장에 접목하기 시작했다"며 "오랜 외국에서의 연구생활이 기초연구의 바탕이 됐다면, 농업연구사 생활은 그동안의 연구가 어떻게 세상에 기여하는지 확인하는 또 다른 기쁨이 됐다"고 전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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