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박미희 농업연구사
기능성 포장재·열수처리법 활용
참외·토마토·고추 갈변원인 규명
생산농가·유통업 등서 사용 기대
기능성 포장재·열수처리법 활용
참외·토마토·고추 갈변원인 규명
생산농가·유통업 등서 사용 기대
박미희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농업연구사(사진)는 20일 "채소 저온 장해 억제기술은 국내 저온유통시스템 구축의 기반을 마련하고 선박 수출 확대의 토대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연구사 연구팀은 섭씨 4도 이하 조건에서 골 갈변과가 다수 발생하는 것을 통해 골 갈변과 저온 장해가 연관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또 골 부분의 큐티클층(식물의 잎에서 표피조직의 바깥쪽 표면 층) 붕괴와 상표피 왁스의 감소가 갈변을 유도한다는 것을 세계 최초로 밝혀냈다.
박 연구사는 "기능성 포장재(MH)와 45~50도 열수 침지(물속에 담가 적심)를 통해 큐티클층은 유지하면서 골 갈변율 감소를 유도했다"며 "이 열수처리법은 기존 대비 상품과율을 23% 증가시켜 선박 수출에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저온 저장은 농산물의 호흡을 억제해 저장기간을 연장시키는 효율적인 수확 후 관리법이다. 하지만 아열대가 원산지인 토마토, 고추 등은 한계온도 이하에서 장기간 저온저장했을 때 장해가 발생한다.
즉, 4도 저온저장 시 참외 골 갈변, 토마토 과피 함몰, 고추 종자갈변이 100% 발생해 상품성이 사라져 유통에 한계가 생긴다. 특히 참외는 골 갈변 증상이 상품성 손실의 주요인이지만 그동안 정확한 원인 규명은 이뤄지지 않았다.
박 연구사 연구팀은 에틸렌 관련 유전자 발현 유도와 탄수화물 대사 조절이 토마토 저온 장해인 '과피함몰'을 줄이고 선도를 유지하는 방안을 구명했다.
이를 바탕으로 토마토 품종별 기능성포장재(MA) 포장 등을 통해 상품성을 15~20% 증진시켰다. 또 풋고추를 냉장보관할 때 발생하는 종자 갈변의 원인을 구명하고, 메틸자스몬산 처리법을 통해 세계 최초로 비급등형 작물에서 에틸렌 반응과 관련한 유전자가 저온 장해에 관여한다는 것을 밝혔다.
박 연구사는 "풋고추 종자 갈변이 일어나지 않는 적정 수확시기를 확인했다"며 "이는 재배단계와 연계한 고추의 수확 후 품질을 관리할 수 있는 기술로 의미가 크고 생산농가와 유통업자들이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연구사는 아울러 "저온 장거리 수송 이후 유통 시 발생하는 저온 장해가 수출 후 유통 시에도 발생하는 것을 보며 지금껏 개발한 기술들이 하나씩 현장에 접목하기 시작했다"며 "오랜 외국에서의 연구생활이 기초연구의 바탕이 됐다면, 농업연구사 생활은 그동안의 연구가 어떻게 세상에 기여하는지 확인하는 또 다른 기쁨이 됐다"고 전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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