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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 尹에 최후통첩… 물건너간 야권 단일화? 불씨는 남았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2.20 18:44

수정 2022.02.20 18:44

안철수, 일주일만에 결렬 선언
"저의 제안 진정성 폄하하고 왜곡"
국힘, 당혹감속 협상재개 촉구
윤석열, 이번주 최종담판 가능성
여론조사 100% 수용이 걸림돌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20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의 단일화 협상 결렬과 독자 완주의사를 밝히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20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의 단일화 협상 결렬과 독자 완주의사를 밝히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20일 단일화 협상 제안 철회 및 선거 완주 의지를 밝히면서 야권 단일화 논의가 최대 분수령을 맞고 있다.

안 후보가 지난 13일 여론조사 100%를 통한 후보 단일화 방식을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에게 제안한 지 일주일만의 논의 결렬 선언이다. 공식선거운동 돌입 이후에도 여야 선두 주자간 박빙 상황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최대 변수였던 야권 단일화가 무산 위기에 직면하면서 대선정국이 또다시 거센 격랑을 맞는 형국이다.

다만 안 후보의 이번 논의 결렬 선언을 고리로 이번 주 양측간 물밑협상이 재개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 安 "尹 측근들 내 뜻 폄훼·왜곡"

안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비록 험하고 어렵더라도 저는 제 길을 굳건하게 가겠다"며 단일화 제안 철회를 선언했다.
또 "단일화가 성사되지 못한 책임은 제1야당과 윤석열 후보에게 있음을 분명하게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윤 후보에게 그동안 쌓였던 섭섭함도 드러냈다. 그는 "고심끝에 '또 철수하려고 하느냐'는 비판과 조롱을 감수하면서까지 일주일전 단일화 제안을 했다"며 "하지만 윤 후보는 가타부타 아무 대답이 없었다"고 했다. 또 윤 후보 주변에 대해서도 "오히려 윤 후보의 뜻이라며 제1야당의 여러사람들이 끼어들어 제 단일화 제안의 진정성을 폄하하고 왜곡시켰다"고 비판했다.

이처럼 감정의 골이 깊어지면서 단일화 논의는 당장 꼬인 실타래 풀기가 난제로 떠오르게 됐다는 분석이다. 윤 후보가 이번 주 전격적으로 안 후보 설득에 나설 가능성이 제가되고 있지만 이같은 앙금을 풀기 위해 내줘야 할 게 더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선 이번 유세버스 사고로 안 후보의 독자 완주 결기가 더 살아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안 후보는 기자회견 뒤 기자들과 만나 단일화 재협상 가능성에 "처음부터 새롭게 실무자간 협상을 해서 후보가 또 만나는 게 물리적으로 충분한 시간이 보장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는 '더이상 협상은 없다'는 입장보단 윤 후보가 제안한 '담판'을 통한 협상의 여지를 남긴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尹, 당황속 단일화 옵션 부담 가중

안 후보의 단일화 제안 철회로 당장 윤 후보나 국민의힘 선대위 지도부 부담도 가중될 전망이다.

야권 안팎에서 인명진 전 비대위원장 등 보수성향 시민단체들이 연일 두 사람의 협상 재개를 촉구하고 있다. 이날 이양수 캠프대변인은 안 후보의 단일화 제안 철회 기자회견에 대해 "정권교체를 요구하는 국민께 실망을 드려서는 안된다"며 "안 후보께서 말씀하신 충정을 충분히 이해한다"고 당혹감을 드러냈다.

야권에선 향후 두가지 시나리오가 고개를 들고 있다.

우선 윤 후보가 이번 주 안 후보와의 '최종 담판'을 시도하면서 단일화 논의의 불씨를 살리는 방안이다. 그러나 안 후보가 제안한 여론조사 100% 방식을 통한 단일화는 여권 지지층의 역선택 우려 등으로 받기가 쉽지 않은 점에서 윤 후보측 고민도 깊어 보인다.

내부 교통정리도 필요해 보인다. 이준석 대표가 단일화에 부정적이라는 점에서 설득 과정에 내부 갈등이 다시 불거질 가능성도 있다.

■국민의힘 해법 찾기 딜레마 여전

다른 시나리오는 양쪽이 별다른 접점을 찾지 못하는 가운데 국민의힘이 안 후보 고사작전에 나설 가능성이다. 다만 안 후보 지지율이 단기간에 하락할 가능성이 높지 않은 데다 초박빙인 윤 후보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간 지지율 격차가 더 좁혀질 경우 단일화 요구가 거세질 것으로 보여 현재로는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

이날 데일리안 의뢰로 피플네트웍스리서치(PNR)가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지난 18일부터 이틀간 201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윤 후보 47.6%, 이 후보 39.8%로 격차는 7.8%p였다.
안 후보는 7.0%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휴대전화 RDD 90%, 유선전화 RDD 10% 방식, 응답률 8.7%,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2%p)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1, 2위 후보간 지지율 격차가 크지 않다면 야권 입장에선 단일화는 여전히 완성이 필요한 필수조건일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cerju@fnnews.com 심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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