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20일 폐막한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5개, 동메달 2개로 종합 14위를 기록했다. 대회 전 대한체육회가 발표한 금메달 1~2개, 종합 15위 이내 진입이라는 목표를 달성한 셈이다.
쇼트트랙은 판정시비를 극복하고 메달 레이스를 주도했다. 남녀 대표팀 에이스 황대헌과 최민정은 개인전 1500m 금메달로 쇼트트랙 강국인 한국의 위상을 전세계에 알렸다.
이승훈 선수는 이번 베이징올림픽에서 매스스타트 동메달을 따내 그동안 동계올림픽에서 총 메달수를 6개로 늘렸다. 동하계를 통틀어 6개의 메달을 딴 한국 선수는 진종오(사격), 김수녕(양궁), 이승훈 뿐이다.
쇼트트랙을 비롯해 곳곳에선 편파 판정 문제가 불거졌다. 유력 선수가 탈락한 경기에선 중국 선수가 메달을 가져갔다.
개최국 중국은 금메달 9개, 은메달 4개, 동메달 2개로 역대 최고 성적인 3위에 올랐다.
전체 1위는 노르웨이에 돌아갔다. 금메달 16개, 은메달 8개, 동메달 13개다. 단일 대회에서 금메달 15개 이상 국가의 탄생은 이번이 처음이다.
개막식에선 한복이 등장하면서 한중간의 갈등도 이번 올림픽에서 벌어졌다.
워싱턴포스트(WP)는 '올림픽이 한국과 중국 사이 골 깊은 균열을 악화시키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개막식 한복, 황대헌·이준서 선수 경기의 석연치 않은 판정 등을 언급하며 한국 내 반중 분위기를 다뤘다.
하지만 중국의 반응은 강경했다. 정부가 직접 나서지 않는 대신 관영 매체와 극단적 민족주의 네티즌들이 전면에 등장해 문제 제기 여론에 맞섰다.
상대 선수와 스타의 SNS, 언론 기사에 단체로 몰려가 욕설·비판 댓글 테러를 감행했다. 올림픽을 무조건 칭찬하는 가짜 계정 3000여개도 들통이 났다.
한국 쇼트트랙 선수를 '반칙왕'으로 묘사한 영화를 올림픽 기간에 상영하기도 했다. 이 영화는 개최 도시인 베이징시가 제작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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