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러시아 주력부대 75%, 우크라 국경 60㎞ 안에 전진배치[우크라 전쟁 위기 최고조]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2.21 17:56

수정 2022.02.21 17:56

美정보당국 "침공 임박 증거 군지휘관들, 진격명령 받아 세부 작전계획 세우는 중"
마크롱, 푸틴·젤렌스키와 통화
2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불과 27㎞ 떨어진 러시아 발리키 지역에 배치된 헬기들과 함께 군부대들이 위성사진에 포착됐다. 로이터 뉴스1
2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불과 27㎞ 떨어진 러시아 발리키 지역에 배치된 헬기들과 함께 군부대들이 위성사진에 포착됐다. 로이터 뉴스1

러시아 재래식 화력의 약 75%가 우크라이나를 향해 배치된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를 사정권에 둔 이 같은 재래식 화력 집중은 이례적인 것이다. 러시아가 조만간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것이라는 결정적 증거가 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인근에 배치한 재래식 화력은 우선 기동타격대 성격의 특수부대인 전술부대(BTG)이다. 약 160개 BTG 가운데 120개가 우크라이나 접경지대에 배치된 것으로 파악됐다.


러시아는 현재 우크라이나 국경으로부터 60㎞ 이내에 120개 정도 BTG를 배치했다고 미국 정보당국 관계자가 밝혔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120개 BTG 규모는 러시아 주력 전투병력의 75%를 차지한다. 다만 총병력을 고려하면 절반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여기에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반군병력도 있다. 미국 정보당국은 러시아가 배치한 전투부대와 동부지역 반군병력이 모두 최대 19만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방공부대 역시 우크라이나 접경지대에 배치됐다. 30~50개 대대가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미국은 전투기와 전폭기 약 500대가 우크라이나를 사정거리에 두는 기지에 배치돼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중무장 폭격기 50대도 함께 배치됐다.

미국 정부 소식통은 대규모 화력을 집중함에 따라 러시아군이 현재 우크라이나 군사력을 압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러시아군, 우크라 공격명령 받아

러시아 지휘관들은 이미 우크라이나 공격명령을 받았다고 CBS뉴스가 이날 미국 정보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미국 정보당국에 따르면 러시아 지휘관들은 이미 우크라이나 침공을 위한 진격명령을 받았으며 각 지휘관은 자신이 맡은 전장에서 어떻게 진격할지를 놓고 현재 세부 작전계획을 짜고 있다.

CBS는 미국 정보당국을 인용, "미군 지휘관들이 진격명령을 받았을 때 하는 모든 행동들을 러시아 지휘관들이 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은 지난 11일 이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조만간 현실화할 것이라고 거듭 경고해왔다. 16일로 날짜를 특정하기도 했고, 20일 베이징동계올림픽 폐막 전에 침공이 있을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러시아는 20일 종료 예정이던 벨라루스와 공동 군사훈련을 연장하면서 전운을 다시 고조시키고 있다.

벨라루스 국방장관은 "우크라이나 동부의 돈바스 지방의 긴장이 높아져 20일 종료 예정이던 러시아와 합동훈련을 연장한다"고 말했다. 나흘 전 벨라루스 정부는 20일 합동훈련이 끝나는 즉시 벨라루스에는 한 명의 러시아 군인, 하나의 장비도 남아있지 않고 모두 철수할 것이라고 언론에 공언한 바 있다. 하지만 이 약속을 스스로 어기게 됐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국경에 10만~15만여명의 병력을 석 달 넘게 집결시킨 뒤 지난 10일부터 우크라이나 북쪽의 벨라루스로 일부 병력을 이동시켜 합동 군사훈련을 실시해왔다. 벨라루스로 들어간 러시아 병력은 3만명을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벨라루스 국경은 우크라이나 수도인 키예프와 가까워 단기간에 점령이 가능하다. 앞서 지난 19일 러시아는 핵훈련에 돌입했으며 훈련 중 해상 및 육지 목표물에 극초음속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 시험발사도 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벨라루스의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이 크렘린에서 함께 훈련 과정을 지켜본 것으로 전해졌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이날 러시아가 국경에서 실시하는 군사훈련을 연장한 데 즉각 준비한 제재조치를 발동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유럽 정상들 '핫라인' 연결

러시아의 침공설이 절정에 달하면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유럽 정상들과 잇따라 통화를 하고 전쟁 막기에 나섰다. 프랑스는 올 상반기 유럽연합(EU) 순번 의장국이다. 프랑스24 등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이날 105분간 통화를 가져 우크라이나 동부 긴장고조 사태 관련 외교적 해법을 찾을 필요가 있다는 데 동의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푸틴 대통령과 통화에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했다.

또한 마크롱 대통령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등과 통화를 하고 우크라이나 사태 해법을 찾기로 했다.
앞서 EU와 주요 7개국(G7) 외무장관들은 전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경우 금융거래 제재와 함께 첨단산업 제품의 무역을 막을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강규민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