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회장, 미래 먹거리로 낙점
로보틱스 R&D 인력 확대 나서
현대차, 연구인력 채용 해마다 늘려
로보틱스 R&D 인력 확대 나서
현대차, 연구인력 채용 해마다 늘려
현대차는 연구개발(R&D) 부문의 경력직 채용을 대폭 확대했는데 특히 올해는 정의선 회장이 차세대 먹거리로 낙점한 '로보틱스'에 분야에서 우수 인력 쟁탈전에 본격적으로 뛰어드는 모양새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최근 R&D 부문 로보틱스 분야에서 총 25개의 경력직 채용 공고를 냈다. 오는 24일까지 접수를 받는 로보틱스 채용 공고는 13개, 내달 31일 마감되는 공고는 12개다.
모집 분야를 세부적으로 보면 관절로봇·서비스로봇·모바일로봇 제어 및 설계, 모터 드라이브, 인공지능(AI) 딥러닝, 로봇 소프트웨어, 라이다 인지, 매핑·측위, 로봇 신시장 기획 등이 총망라 돼 있다. 지원자격은 대부분 석사 이상이며, 국내 인력 뿐만 아니라 외국인 대상 채용 공고도 포함됐다. 이들은 경기 의왕연구소 등 국내 R&D 거점에서 근무하게 된다.
앞서 현대차는 신입사원 모집을 수시 채용으로 전환한 바 있는데, 경력직도 R&D 분야를 중심으로 상시 채용에 적극적이다. 이는 현대차가 자동차 제조사라는 틀에서 벗어나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전기차, 수소, 자율주행차,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 미래 먹거리를 선점하기 위해선 우수 인력 확보가 중요하다.
특히 올해 들어선 로보틱스 분야에서 우수 인재 모시기에 적극 나서는 모양새다.
앞서 현대차는 2018년 로보틱스팀을 신설했고, 2019년엔 경기 의왕연구소에 로보틱스랩을 만들었다. 작년에는 로봇 개로 유명한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인수를 마무리 지었다.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2에선 정 회장이 로보틱스를 차세대 먹거리로 낙점하고 로보틱스와 메타버스를 결합한 '메타모빌리티'를 제시했다. 그는 "언젠가는 휴대폰처럼 사람들이 '스팟'(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로봇 개)을 데리고 다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로보틱스 등 미래 신사업의 주도권을 쥐기 위해 R&D 인력을 계속 늘려나갈 계획이다. 전동화 전환과 맞물려 현대차의 국내 연구직 인력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2020년 기준 국내 연구직은 1만1716명으로 2015년(9701명)과 비교해 2015명 증가했다. 10년 전인 2010년과 비교하면 4926명 급증했다. 업계 관계자는 "기술 융복합으로 산업 간의 경계가 모호해지면서 글로벌 기업들 간 우수인재 충원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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