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행·시공사 거절하자 집단행동
트리마제 양산 예비입주자협의회는 지난 19일 경남 양산 '트리마제 양산' 아파트 건설현장 앞에서 특화설계를 요구하는 집회를 개최했다.
해당 아파트는 덕계동 1579-1번지 일원 총대지면적 6만6845㎡에 17개동 1469세대 규모로 지어질 예정이며, 지난해 8월 일반분양돼 최고 21.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해 1순위에 마감됐다. 특히 시공사 두산중공업의 하이엔드 주거브랜드인 '트리마제'를 영남권 최초로 선보인다고 홍보했다.
그러나 협의회는 해당 아파트가 고분양가에 못 미치는 설계라며 외관 및 설비를 특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대지비 4000만원에 건설비 4억원, 평균 평당 1350만원. 웅상에서 본 적 없었던 고분양가임에도 불구하고 수분양자들은 하이엔드아파트가 지어질 거란 큰 기대감을 안고 분양받았다. 그러나 석계 제니스보다 건설비 세대당 1억원을 더 받아먹으면서 대체 트리마제 양산이 저곳보다 나은 점이 무엇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서 "그동안 시행·시공사에 특화설계를 요구했지만 시행사는 벌써 수차례 공문을 무시하며 수분양자들과 불통이다. 적어도 대화를 하려는 노력은 보여야 하는 게 기본 아닌가"라며 "오죽했으면 트리마제가 아니라 '트릭(Trick) 맞제?'라고 비아냥거리겠냐"고 강조했다.
협의회는 그동안 시행사, 시공사, 신탁사에 여러 차례 대화를 요구해왔지만 묵살당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최근에는 신탁사로부터 '분양공고에 따라 입주민들은 (특화설계를) 요구할 수 없음'이라는 답변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협의회는 "하이엔드라는 그럴싸하고 달콤한 과장광고로 아파트를 분양하고 분양 완료 후에는 수분양자에게 귀를 닫은 시행사와 시공사를 규탄한다. 수분양자들과의 원활한 소통을 촉구한다"라고 밝혔다.
향후 이들은 시행사와 시공사, 수분양자 3자 간 협의가 이뤄질 때까지 집단행동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demiana@fnnews.com 정용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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