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한국 명품 시장은 16조원 규모로 세계 7위 수준이다. 코로나19로 명품 시장도 축소될 것으로 예상 됐지만 오히려 명품 판매 플랫폼과 백화점 등 온오프라인을 막론하고 명품을 구입하려는 사람들의 수요는 늘고 있다. 명품 거래 시장이 활발해지면서 이젠 '투자 가치'로도 인식되고 있지만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제 값을 받을 수 없다.
월드리페어가 지난해 의뢰받은 제품 5000여건을 분석한 결과 명품 소장자들의 생활 속 실수 1위는 비·눈 습기 미제거(47%)로 나타났다. 비와 눈 같은 습기를 맞게 되면 가죽이 손상되게 마련이다. 특히, 드라이어를 쓰고 햇빛에 말리는 잘못된 상식은 명품의 수명을 줄이는 지름길이다. 이럴 땐 마른 수건으로 닦아 내고 통풍이 잘 되는 서늘한 '응달'에 보관해야 한다.
두 번째 실수는 음료수나 커피를 쏟는 경우 (22%)였다. 음료수, 커피는 단순한 습기를 넘어 각종 첨가물로 가죽 상태는 물론 탈색을 가져 올 수 있다. 이럴 때도 습기만 닦아내는데 잘못된 습관이라는 것이 월드리페어의 설명. 이럴땐 '최대한 빨리' 수건에 미지근한 물을 묻혀 쏟은 부위를 닦아내야 한다. '그냥 닦아내는' 습관대로 하면 탈색이 빨라져 불필요한 지출을 가져 올 수 있다.
세번째는 차에 오래 방치(15%)다. 차는 운행 할 때를 제외하곤 외부 온도에 직격탄을 받는 장소다. 한겨울이면 영하 10도 이하까지 떨어지고 한 여름엔 최대 70도까지 실내온도가 상승한다. 온도 변화가 매우 심한 차량에 명품을 방치하면 '사망 선고'다. 운행 전후 소중한 명품도 꼭 같이 내려야 한다.
다음으로 반려동물의 습격(12%)도 명품 가방 파손의 주요 원인이었다. 이 밖에 '볼펜, 필기도구 잉크'와 '화장품 가방 방치' 등(4%)도 있었다.
월드리페어 관계자는 "큰 비용 들여 소장한 명품을 생활 속 실수로 추가 비용을 지출하면 비용과 함께 스트레스도 크게 받는다"며 "조그마한 생활 습관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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