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정치

러, 우크라에서 자국 외교관 철수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2.23 03:29

수정 2022.02.23 03:29

[파이낸셜뉴스]
우크라이나 시민들이 22일(현지시간) 키예프 중심가의 러시아 대사관 앞에서 동부지역 도네츠크와 루한스크를 독립국으로 인정한 러시아의 조처에 항의하며 시위하고 있다. 러 외교부는 이날 우크라이나 주재 자국 외교관들을 철수한다고 발표했다. 로이터뉴스1
우크라이나 시민들이 22일(현지시간) 키예프 중심가의 러시아 대사관 앞에서 동부지역 도네츠크와 루한스크를 독립국으로 인정한 러시아의 조처에 항의하며 시위하고 있다. 러 외교부는 이날 우크라이나 주재 자국 외교관들을 철수한다고 발표했다. 로이터뉴스1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자국 외교관 철수에 나섰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외교부는 22일(이하 현지시간) 성명에서 "외교관들의 목숨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우크라이나에서 철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장문의 성명에서 "현 상황에서는 우리의 최우선 관심사가 러시아 외교관들과 대사관, 총영사관 직원들의 안위"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성명은 이어 "그들의 목숨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러시아 지도부는 우크라이나에 파견 나가 있는 러시아 외교 직원들의 소개를 결정했다"면서 "아주 가까운 미래에 이 조처가 적용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외교부는 특히 우크라이나에서 자국 외교관들이 '물리적인 폭력 위협'에 맞닥뜨려 있다고 주장했다.

성명은 "2014년 이후 (우크라이나) 키예프의 러시아 대사관과 오데사·리비우·하르키우 총영사관이 반복적으로 공격을 받아왔다"고 밝혔다. 2014년은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합병한 때다.

성명은 이어 "러시아 외교관들도 공격 목표가 됐다"면서 "이들은 물리적 폭력 위협을 받았고, 차량이 불탔다"고 말했다.

러시아 외교부는 "빈 외교협약에 따른 의무와 달리 우크라이나 당국은 이같은 사태에 대응하지 않았다"고 우크라이나를 비난했다.

한편 미국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으로 더 많은 병력을 투입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러시아 상원인 연방의회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해외 무력사용 권한을 사용할 수 있도록 승인한 뒤다.

상원 외교위원장인 밥 메넨데스(민주·뉴저지) 의원은 러시아 국경 너머 우크라이나에 "오늘은 어제보다 더 많은 러시아 군이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메넨데스 위원장은 CNN과 인터뷰에서 "정보를 직접 밝힐 수는 없지만 이렇게 말하겠다"면서 "오늘은 어제보다 더 많은 러시아군이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푸틴이 전세계에 그가 무엇을 하려는지 말하고 있다는 점이 매우 분명해졌다"면서 푸틴이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와 루한스크를 독립국으로 인정하기로 했다고 밝혔고, 이후 행로는 이들 지역을 군사력을 동원해 합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메넨데스는 더 이상 무엇을 기다려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미국이 '심각한' 제재를 내려야 한다면서 러시아에 대해 '압도적인'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메넨데스는 이같은 조처가 뒤따르지 않을 경우 푸틴은 계속해서 주판을 두드리며 끊임없이 도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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