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한 30대 남성이 주차를 거부하는 대리기사로부터 폭행당했다며 피범벅된 사진을 공개해 충격을 안겼다.
울산에 거주 중인 30대 가장이라고 밝힌 A씨는 지난 22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글을 올려 "내가 그렇게 잘못했냐"고 물었다.
글에 따르면, A씨는 대리기사가 운전하는 뒷좌석에 탄 채 거주 중인 건물에 도착했다. 이때 A씨가 "주차장에 주차해달라"고 하자, 대리기사는 "난 주차를 못 한다"며 차에서 내렸다.
이에 A씨는 "여기는 (사람들이) 통행하는 통로이니 주차장에 주차해주셔야 한다. 나더러 주차하라는 거냐"고 항의했지만, 대리기사는 그냥 가겠다고 했다.
결국 A씨가 경찰에 전화해 자초지종을 설명하던 중, 대리기사는 "경찰에 신고했냐"며 A씨를 폭행했다. A씨의 신발이 벗겨지고 휴대전화를 날아갔으며, 엉덩이와 머리를 자동차 범퍼에 부딪히는 등 피를 쏟기 시작했다.
갑작스러운 폭행에 분노한 A씨는 "어디서 사람을 패냐. 작정하고 내가 음주운전 주차하면 그걸 빌미로 돈을 뜯으려고 했냐. 여기 CCTV 다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리기사가 "네가 먼저 때려서 난 방어만 했다"면서 가려고 하자, A씨는 이를 막아선 뒤 경찰에 신고했다. 이때도 대리기사가 주먹을 휘두르려 했다고.
경찰 조사에서도 대리기사는 "때린 기억이 없다. A씨가 먼저 때려서 나는 방어만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A씨는 "대리기사의 폭행을 제지하는 과정에서 내 팔꿈치 또는 팔로 가격당했을 수도 있다"며 고의가 없다고 주장했다.
또 A씨는 "차에서 대리기사와의 언쟁도 없었고, 뒷좌석 문을 열어주지 않아 조수석으로 내렸다"며 "마스크를 쓰고 있을 때 얼굴을 폭행당했고, 한 손으론 경찰 신고 중이어서 막을 겨를도 없었다"고 억울해했다.
이어 "대리기사는 갑자기 길바닥에 누웠고, 내 마스크 사이로 나온 핏덩어리가 그 사람 주변에 떨어졌다"며 "나는 일어나라고, 본인도 신고하라고 하자 얼굴에 있던 찰과상을 내가 때려서 그런 거라고 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A씨는 결국 쌍방 폭행으로 피의자 조사를 받게 됐다. 그는 "피해자가 가해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담당 형사분도 이런 상황이면 가만히 있지 않겠다고 했다. 너무 억울하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내 자식은 싸우는 소리가 들려 이 상황을 다 지켜보고 있었다고 하더라. 비참함을 느낀다. 아이가 상처받진 않았을까 걱정된다"고 했다.
끝으로 A씨는 "대리기사가 합의금을 운운했는데, 내가 합의금을 줘야 하냐"며 "왜 그가 주차를 해주지 않고 그냥 가려고 했는지 궁금하다. 내가 그렇게 잘못했냐"고 덧붙였다.
이 글을 본 누리꾼들은 "두 사람 사이에 어떤 언쟁이 오갔는지 모르겠지만 이렇게 폭행해선 안 된다", "무서워서 대리기사 부르겠냐", "절대 그냥 넘어가지 마라", "치료 잘 받아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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