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익 창출 그치지 않고 주주들과 동반성장 가속
배당뿐 아니라 자사주 매입·소각 등 주가관리도
최근 주총 시즌을 앞두고 국내 기업들의 가장 큰 관심사로 주주가치 제고가 떠오르고 있다.
배당뿐 아니라 자사주 매입·소각 등 주가관리도
사업을 잘해서 이익을 내는 것에 그치지 않고 기업의 주인인 주주들과 함께 성장하는 것이 지속가능경영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특히 이익을 나누는 배당뿐만 아니라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하는 등 주가 관리에도 신경을 쓰는 기업이 부쩍 늘고있다.
23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1월 2021~2023년 3년간 잉여현금흐름의 50%를 주주에게 환원하고 배당 규모를 연간 9조8000억원으로 상향한다고 밝혔다. 2018~2020년 적용했던 9조6000억에서 2000억원을 상향했다. 지난 1월 실적 콘퍼런스콜에서도 "연간 9조8000억원을 배당할 예정으로 지난 3개 분기와 마찬가지로 그중 4분의 1에 해당하는 2조4500억원을 기말 배당으로 지급한다"고 했다. 삼성전자는 잉여현금흐름의 50% 내에서 잔여재원이 발생하면 이를 추가로 배당하고 있다.
현대차는 2021년 기말 배당금을 2020년의 3000원에서 1000원 상향한 4000원으로 결정했고, 기아는 전년도의 1000원에서 3배로 인상한 주당 3000원으로 확대했다. 단순히 배당을 늘릴 뿐만 아니라 경영상황도 적극적으로 공개하고 있다. 매년 실적 가이던스를 제공하고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데이를 개최하는 등 주주들과의 소통을 확대했다.
지주사 전환을 앞둔 포스코는 자사주 소각, 배당 정책 등 적극적인 주주친화정책을 예고했다. 현재 포스코가 보유하고 있는 자사주 1160만주(13.3%) 중 일부를 연내 소각하고, 기업가치에 상응하는 배당금 정책을 지속적으로 실시할 방침이다. 지난해 주당 1만7000원의 배당금을 지급한 만큼 2022년 이후 최소 1만원 이상 배당을 실시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주주 친화정책은 기업들의 과제로 떠오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면서 "과거처럼 상장을 했다고 주주들을 나 몰라라 할 수 있는 시대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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