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희망적금 예상 초월 호응에
이재명 '재형저축 담은 기본자산'
윤석열 '1억 도약계좌' MZ 공략
이재명 '재형저축 담은 기본자산'
윤석열 '1억 도약계좌' MZ 공략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청년들이 5년 동안 5000만원 기본자산을 형성할 수 있도록 청년기본적금을 만들겠다"고 23일 공약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전날 "매월 70만원 한도 안에서 일정액을 저축하면 7년 만기 시 1억원을 만들어주겠다"고 약속했다.
주택 공급 등 부동산 공약에 집중하던 후보들이 청년희망적금을 계기로 청년 금융공약을 통한 2030대 민심 구애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이날 SNS를 통해 청년희망적금을 확대·개편한 청년기본적금을 공약했다. 청년기본적금은 5년간 약 10% 우대금리와 국가장려금 지원을 통해 청년이 5000만원을 모을 수 있도록 하는 정책금융상품이다. 19~34세 대상 청년희망적금은 소득 3600만원 이하로 조건이 있는데 이 후보는 소득요건을 완화할 방침이다. 정책본부 핵심 관계자는 본지 통화에서 "청년희망적금이 대박 났으니까 그걸 적극 확대하자는 취지다. 청년희망적금을 확대한 '끝판왕'"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 후보 측은 청년 청약통장에 재형저축 기능을 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청약통장이 있어도 청약이 어렵다"는 지적을 고려, 청약통장으로도 재산형성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재형저축 특징인 우대금리와 이자소득 비과세를 적용하고, 더 나아가 정부가 적립금을 지원하는 방향까지 논의하고 있다.
이 후보는 "기본적금 5000만원과 최대 90%의 LTV(주택담보인정비율)를 통해 서울권역 기준 13~25평의 '청년분양주택'을 2억~3억원대에 구입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용산공원 청년주택, 내곡동 5만호 청년타운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또 청년분양주택 구입 시 현재 기준 2.5% 안팎의 정책 우대금리를 적용해 원리금 상환부담을 덜 예정이다. 이 후보는 "청년기본적금과 청년분양주택의 대량 공급으로 튼튼한 버팀목을 놓겠다"며 "청년세대의 자산형성과 내집마련을 국가가 보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전날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7년 동안 1억원의 목돈을 만드는 '청년도약계좌'를 공약했다. 근로·사업 소득이 있는 19~34세 청년을 대상으로 가입자가 매월 70만원 한도 안에서 일정액을 저축하면, 정부가 가입자 소득에 따라 월 10만~40만원씩 보탠다. 이로써 7년 만기가 됐을 때 1억원을 만들어주는 정책금융상품이다. 청년희망적금과 달리 가입자 소득에 따라 정부가 차등 지원한다는 점이 눈에 띈다. 윤 후보는 "가입자의 소득이 낮을수록 정부가 더 많이 보태주는 형태"라며 "연소득 4800만원 이상인 사람은 정부가 직접 돈을 보태주는 대신 비과세 및 소득공제 혜택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입자들이 투자운용 형태를 수시로 바꿀 수 있는 점도 특징이다. 가입자가 투자운용 형태(주식형·채권형·예금형 등)를 선택해 수시로 바꿀 수 있도록 하고, 운용수익에 대해서는 비과세 혜택을 줄 예정이다. 다만 정부재정으로 운영되는 다른 지원제도와 중복가입은 금지된다. 아울러 윤 후보는 △생애 첫 주택 구입자와 신혼부부 대상 저리주택담보대출 △취업 후 상환 학자금·생활비 대출 제도를 취업준비생까지 확대한다고 공약했다.
이와 관련, 금융권에서는 '디테일이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통화에서 "시중은행과 협의를 했는지, 언제 어떤 상품을 낼지, 그 재원을 어떻게 마련할지는 보이지 않는다"며 "지금으로서는 실현 가능성을 따지기 어렵다"고 했다. 지금 대박 난 청년희망적금처럼 '대박'을 예측할 수는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출시 당시의 금리와 우대조건 등이 금융소비자 개개인에게 유리한지가 중요하다는 점에서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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