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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尹이 대장동 몸통 확신"… 尹 "李보다 DJ정신 가깝다"

심형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2.23 18:32

수정 2022.02.23 18:32

李, 1박2일 충청 유세 돌입
"내가 충청 사위" 중원표심 공략
'사드 대신 경제' 내세우며 호소
尹, 1박2일 호남 집중 유세
호남 홀대론 내세워 통합 약속
"李는 대장동 부정부패의 몸통"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3일 충남 당진시 당신어시장에서 가진 '서해안의 중심도시 당진, 이재명이 만들겠습니다!' 유세에서 청년 지지자들과 주먹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3일 충남 당진시 당신어시장에서 가진 '서해안의 중심도시 당진, 이재명이 만들겠습니다!' 유세에서 청년 지지자들과 주먹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3일 오후 전남 신안군 하의도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해 참배를 마친 후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3일 오후 전남 신안군 하의도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해 참배를 마친 후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23일로 공식선거운동 9일째를 맞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전략 요충지 충청권을 돌며 지지율 반등을 위해 주력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1박2일 일정 가운데 이틀째 전남 목포를 방문해 김대중 전 대통령 생가를 찾는 등 호남 지지율 30%를 목표로 표심 확보에 공을 들였다. 이날도 이재명, 윤석열 두 후보는 대장동 개발특혜 의혹 등 주요 현안을 놓고 곳곳에서 거친 입담으로 공방전을 이어갔다.

■李, 대장동 역공..."尹이 몸통 100% 확신"

이재명 후보는 이날 한 라디오에 출연해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 "범죄집단이 종잣돈 마련하도록 수사를 해 놓고 봐준 게 윤 후보"라며 "이건 검찰 게이트이고, 윤석열이 몸통이라고 100% 확신한다"고 주장했다.


이틀전 선관위 토론회에서 김만배 등 대장동 민간 업자들의 대화 녹취록에 언급된' 이재명 게이트' 발언이 논란이 되자 역공에 나선 것이다. 이 후보는 특검에 대해 "우리는 계속 선거 끝나고 특검해야 한다는 데 (윤 후보도) 동의하는지 한 번 물어봐달라"며 "누가 되든 끝까지 파헤쳐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충남 당진과 천안, 세종시 등 충청권 전략 요충지를 돌며 '충청 사위론'을 내세워 표심 결집을 호소했다.

이 후보는 당진 어시장 유세에서 "천등산 박달재 밑이 바로 제 처가다. 제가 충청 사위 이 서방"이라며 "저는 처가집에 도움이 되는 보일러, 냉장고, 경제를 살린다든지 균형발전 이런 걸 들고 다닌다"고 했다.

또 충남 당진 어시장 현장 유세에선 윤 후보를 겨냥해 "사드 배치한다고, 충청도에 놓는다고 한다든지, 선제타격한다고 겁주면 한국의 지정학적 위기로 경제가 점점 더 어려워 진다"고 했다.

또 거듭 유능한 경제대통령론을 내세워 "경기도에서 3년 만에 130조원 가까이 기업 투자를 유치했다. 유능함이 입증된 사람"이라며 "대한민국 경제, 경영의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尹, "이재명 보다 국민의힘이 DJ정신에 더 가깝다"

서해안 라인 거점유세 이틀째를 맞은 윤석열 후보는 이날 오전 전북 정읍의 동학농민혁명운동 기념관 방문을 시작으로 오후에는 전남 목포 유세, 그리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생가가 있는 하의도를 방문해 민주당 정부의 호남 홀대론을 부각하고 집권시 국민통합을 약속했다.

윤 후보는 전남 목포시 목포역 현장 유세에서 "저나 국민의힘은 이재명의 민주당보다 더 김대중 전 대통령 정신에 가깝고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추구하는 김대중 정신을 구현하려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연일 민주당 내 일부 '반이재명' 정서 확산에 불을 지피며 합리적인 민주당 인사들과 집권 뒤 협치를 하겠다며 강조하고 있다.

윤 후보는 김 전 대통령에 대한 자신의 기억을 소환해 "제가 국민학교 5학년 1971년 대선 때 어머니와 저녁 일찍 먹고 집 앞 신설동 에서 대통령 유세를 보러갔다"며 "그때 김 전 대통령께서 '10년 썩은 정치 못 참겠다.
갈아치우자' 하면서 포효하던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고 했다.

또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에 대해선 "3억 5천만원을 들고 들어가서 8500억을 뜯어내는 이 대장동의 부정부패의 몸통, 시장으로서 추진한 그런 사람을 대통령 후보로 내세운 건 김 전 대통령의 민주당이 아니다"라고 했다.


앞서 정읍 동학 기념관에선 기자들과 만나 "동학혁명은 권력층 부정부패와 국민약탈에 항거하면서 국민이 나라 주인임을 일깨운 일대 사건"이라며 정권 교체론을 거듭 주장했다.

cerju@fnnews.com 심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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