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병력과 전차들이 러시아가 '독립국'으로 승인한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으로 추가로 이동하고 있다고 CNN이 23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인 라트비아의 아투르스 크리야니스 카린치 총리와 미국 정보 소식통들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카린치 총리는 "정보 소식통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러시아 대통령)이 추가 병력과 전차들을 (반군에게) 점령당한 돈바스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 어떤 정의로도 이는 인접국 경계를 넘어 영토에 진입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카린치는 이번주 초 러시아가 분리 독립을 승인한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도네츠크와 루간스크에 러시아 병력이 추가로 더 배치되고 있다는 뜻이냐는 질문에 "그렇다. 내 정보 소식통에 따르면 바로 그 같은 일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미 정보 소식통 2명도 CNN에 러시아 병력이 추가로 국경을 넘어 돈바스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21일 분리독립주의자들이 주장하는 도네츠크 인민공화국(DNR)과 루간스크 인민공화국(LNR)을 각각 독립국으로 승인한 뒤 국방장관에게 '평화유지군' 파병을 지시한 바 있다.
미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러시아는 기동타격대 형태로 알려져 있는 이른바 '전술 전투 그룹(BTG)' 1~2개 부대를 돈바스 지역에 투입했다. BTG는 러시아군의 전투부태 주요 제대형태로 각 그룹은 평균 약 800명의 병력으로 구성돼 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22일 러시아의 돈바스 지역 분리독립 승인과 파병 등 진행 상황을 "러시아의 침공 개시"라고 규정한 바 있다.
한편 돈바스 지역에서는 2014년 이후 러시아군이 반군과 함께 은밀히 활동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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