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1년 4·4분기 가계동향조사결과
全계층 총소득 증가…소득분배지표개선
全계층 총소득 증가…소득분배지표개선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4·4분기 저소득층 소득이 상대적으로 많이 개선되면서 소득분배지표가 개선됐다. 고용시장이 개선되고 경기가 회복되면서 근로·사업소득 등 주요 시장소득이 3개 분기 연속으로 증가했다. 이에따라 가계총소득도 1년전보다 6% 넘게 늘면서 10년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다만 물가상승을 감안한 실질소득 증가율은 2.8%에 그쳤다.
24일 통계청은 이같은 내용의 '2021년 4·4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4·4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64만2000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6.4% 증가했다. 근로소득이 5.6%, 사업소득이 8.6%, 이전소득이 3.9% 늘었다.
지난해 4·4분기 백신 접종 확대와 단계적 일상 회복 등으로 일시적으로 내수 경기가 회복 기미를 보이면서 소득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근로소득은 고용증가와 임금상승 등의 영향, 사업소득은 자영업자 수 증가와 소매판매액 증가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공적이전소득은 1조8000억원에 달하는 소상공인 손실보상, 2000억원 규모의 상생국민지원금 등으로 개선된 것으로 해석된다.
모든 소득분위별로도 총소득이 증가했다. 1분위(소득 하위 20%)은 8.3%, 5분위(소득 상위 20%)는 6.9% 늘었다. 분위별로는 1분위 소득증가 폭이 가장 컸다. 실제 1분위의 근로소득은 26만2000원으로 전년동기보다 17.1% 늘었다. 사업소득도 14만2000원으로 같은 기간 7.0% 증가했다.
기획재정부는 "임시직 취업자가 증가하며 근로소득이 확대되고 자영업 업황 회복과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 증가 등의 영향으로 1분위 사업소득 7%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저소득층 소득 증가율이 고소득층을 웃돌면서 균등화처분 가능소득 기준 5분위배율은 0.07배 하락한 5.71배를 기록했다. 균등화 처분가능소득은 가구원 수로 나눈 가구 처분가능소득이고, 5분위 배율은 5분위 소득을 1분위 소득으로 나눈 것이다. 배율 하락은 빈부격차가 완화됐다는 의미다. 지난 2019년 4·4분기는 5.83배, 2020년 4·4분기는 5.78배였다.
다만 3·4분기(5.34배)에 비해서는 악화됐다. 3·4분기 때 전분기 대비 0.58배 하락한 것과 같은 큰 개선은 없었다. 지난해 3·4분기 당시에는 전 국민 88%에게 재난지원금을 지급했지만 4·4분기에는 이같은 지원이 없어서다.
물가상승 영향으로 가계 지출은 큰 폭으로 늘었다. 지난해 4·4분기 가구당 월평균 가계지출은 340만6000원으로 1년 전보다 5.5% 증가했다. 소비지출은 5.8% 늘었다. 2009년 4·4분기(7.0%) 이후 12년만의 최대 증가폭이다.
물가변동 영향을 제거한 실질 소비지출은 2.2% 증가한 점을 고려하면, 전체 증가율 가운데 3.6%포인트는 물가상승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이처럼 물가부담이 커지면서 지난해 4·4분기 가계의 평균소비성향은 67.3%로 집계됐다. 가계처분가능소득에서 소비지출이 차지하는 비율로 전년 동기 대비 0.7%포인트 하락했다. 역대 최저 수준이다.
mirror@fnnews.com 김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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