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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4만7800가구… 역대급 물량에 ‘청약 신중모드’

김서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2.24 17:39

수정 2022.02.25 13:19

경기권 공급 작년의 2배 이상 늘어
입지 중심 ‘옥석 가리기’ 심화될듯
올해 1·4분기에만 경기권에 역대 최대 물량인 4만7800가구가 공급된다. 지난해는 청약 과열로 이른바 '묻지마 청약'이 주를 이뤘다면 올해는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 등으로 인해 실수요자들이 교통 입지 중심의 '옥석 가리기'가 뜨거울 전망이다.

24일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올해 1·4분기(1~3월) 경기도에서는 총 4만7825가구(임대 제외)가 분양된다. 관련 집계가 시작된 2000년 이후 1·4분기 분양 물량 중 가장 많다. 전년 동기 물량(2만1153가구) 대비 약 2배 이상 늘어났다.

업계에서는 지난해까지 청약시장이 과열되며 수요자들의 이른바 '묻지마 청약'이 이어졌다면, 올해는 청약통장 사용이 한층 신중해지는 등 분위기가 다소 바뀔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여전히 주택시장에 내 집 마련 수요가 많은데다 집값, 전세난 등의 이유로 서울에서 눈을 돌리려는 수요가 여전해 서울 접근성이 우수한 경기권 신규 단지에 대한 관심이 높을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올 들어 광역 교통망을 갖춘 단지는 우수한 청약 경쟁률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월 안양시 일원에서 분양한 '안양 어반포레 자연& e편한세상'의 경우 262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5234건이 접수돼 1순위 평균 19.98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단지는 안양역이 도보권에 위치해 있고, 인근에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노선 등이 계획돼 향후 서울 접근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달 경기 시흥시에서 분양한 '신천역 한라비발디'는 816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4944건이 접수돼 1순위 평균 6.0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단지는 서해선 신천역이 가깝고, 서해선 북부 구간인 대곡소사선 개통도 앞두고 있다.

서울행 교통망 호재를 품은 경기권 입주 단지 매매가 시세(호가)도 오름세다.

KB부동산시세 자료를 보면 GTX-C노선 정차가 확정된 인덕원역 인근의 '인덕원 푸르지오 엘센트로(2019년 11월 입주)' 전용면적 84㎡의 호가는 지난 2월 16억2500만원으로 전년 동월(12억5000만원) 대비 무려 3억7500만원이 뛰었다.
다만, 높은 호가로 실거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또 월곶~판교 복선전철(월판선)이 통과하는 월곶역(예정) 도보 거리에 위치한 '월곶 풍림아이원 2차(2005년 2월 입주)' 전용면적 84㎡는 같은 기간 1억6000만원(3억9000만원→5억5000만원)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경기 곳곳으로 GTX, 월판선 등 굵직한 교통호재가 가시화되면서 직접적인 수혜가 기대되는 인근 단지에 높은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며 "서울 접근성이 높이면서도 서울 대비 합리적인 가격에 분양가가 형성돼 있어 실 수요자들의 높은 관심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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