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 평균 매매가 9억722만원
구축은 33개월 연속으로 상승세
"입주 전 자금 마련기간도 메리트"
[서울=뉴시스] 고가혜 기자 = 수도권 평균 아파트값이 부동산 규제에도 꾸준히 상승하면서 신규 분양 단지로 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기존 아파트 단지 가격이 신규 단지 가격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높아지는 경우가 발생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5일 부동산 정보업체 포애드원이 공개한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 수도권의 가구당 평균 매매가격은 9억722만원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3월 8억대(8억429만원) 돌파 이후 8개월만인 11월 9억대(9억428만원)를 넘어선 수도권의 가구당 평균 매매가격은 2019년 5월(5억7029만원)부터 현재까지 33개월간 연속 상승 중이다.
기존 입주 단지의 가격 상승세로 신고가를 갱신한 개별 단지 사례도 곳곳에서 확인됐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경기도 광명시 소하동의 '광명역세권휴먼시아3단지' 전용 74㎡는 이달 처음으로 9억원에 거래됐다. 종전 신고가인 지난해 9월 8억6000만원 보다 4천만원 오른 금액이다.
또 경기도 부천시 중동의 '래미안부천중동' 전용 70㎡도 지난달 9억원에 거래되며 지난해 7월 기록한 8억7200만원 보다 2800만원 높게 거래됐다.
이에 수요자들은 주변 시세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낮은 금액으로 분양가가 책정된 신규 아파트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HUG의 고분양가 심사와 민간택지의 분양가 상한제 적용 등 가격 규제로 주변 시세와 비교해 합리적인 분양가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1월 인천 연수구 송도동에서 분양한 '더샵 송도 아크베이’ 전용 84㎡의 분양가는 7억5390만~8억원이다. 이달 KB부동산시세 기준 반경 1㎞ 이내의 입주 8년차 아파트인 '송도더샵그린워크3차' 전용 84㎡A의 아파트값인 10억9500만원 보다 최대 3억4000만원 가량 낮은 금액이다. 이 단지는 1순위에서만 2만2848건의 청약통장이 접수되며 평균 47.0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또 올 1월 경기도 광주시 탄벌동에서 분양한 '광주탄벌서희스타힐스1단지'도 전용 59㎡의 분양가가 3억5260만원~4억2100만원에 책정됐다. 인근 입주 21년차의 '경안푸르지오' 전용 59㎡ 아파트값이 3억9000만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 단지는 1순위 평균 23.0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주변 시세 보다 분양가가 낮거나 비슷하면 신축 아파트로 수요가 쏠리는 현상은 당연하다"며 "특히 대출규제로 자금조달이 어려운 상황에서 신규 분양 단지가 갖는 입주 전까지의 약 3년간 자금 마련 기간은 큰 메리트일 수밖에 없는데, 이는 최근 실수요자들이 청약 당첨이 어려워도 신규 분양 단지로 몰리는 이유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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