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安 오늘 결렬통보 이유 모르겠다"
대리인간 협상 경과 공개하며 애둘러 '압박'
"국민열망 야권 통합에 희망의 끈 놓지 않겠다"
대리인간 협상 경과 공개하며 애둘러 '압박'
"국민열망 야권 통합에 희망의 끈 놓지 않겠다"
전권 대리인 협상에서 안 후보가 제안한 '여론조사 단일화'에 대한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국민의힘은 대리인간 협상 경과를 시간대별로 정리한 자료와 윤 후보가 안 후보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 내용을 공개하며 안 후보측의 회답을 애둘러 압박했다.
■尹 "저도 잠 거의 못자..결렬 이유 알 수 없다"
윤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안타깝게도 오늘 아침 9시 (안 후보 측에서) 단일화 결렬 통보를 최종적으로 받았다"고 전했다. 다만 "국민 열망인 정권교체를 위한 야권통합에 저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겠다"면서 "안 후보께서 시간과 장소를 정해주신다면 제가 지방에 가는 중이라도 언제든지 차를 돌려 직접 찾아뵙겠다"고 했다.
전권을 부여받은 양측 대리인들이 단일화 협상을 이어왔다는 윤 후보는 '전권대리인이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장제원 의원과 이태규 선대본부장"이라고 답했다.
장 의원과 이 본부장은 전날 오후 2시~4시 만나 최종합의를 했으며, 이날 오전 0시40분부터 새벽 4시까지 협의를 이어갔다는 것이 윤 후보의 설명이다.
윤 후보는 "저도 어제 거의 잠을 못 잤다"며, 안 후보의 결렬 통보 이유에 대해 "선대본에서 최대의 관심을 갖고 지켜봤지만 이유를 알 수 없다. 그쪽에서도 '이유가 뭐냐'고 하니 '모르겠다, 특별한 이유가 없는 것 같다'는 답을 받았다"고 전했다.
또한 윤 후보는 안 후보가 제안한 여론조사 경선 방식에 대해 "원래 양쪽 협의는 안 후보가 지난 13일 여론조사 방식을 제안하기 전부터 시작됐다. 대리인들 사이 협의 과정에 여론조사 얘기는 한 번도 나온 적 없다"고 했다.
■尹측, 협상일지·문자까지 공개
이후 국민의힘은 입장문을 통해 대리인간 협상 경과를 담은 일지를 공개했다. 일지에는 지난 2월 7일부터 이날까지 약 20여일간 대리인들이 논의를 진행한 과정이 담겼다.
그 내용에는 ▲7일 최진석 국민의당 상임선대위원장, 윤석열 후보에게 직접 전화하여 안철수 후보와 교감 후 연락한다며 단일화 조건을 선 제안 ▲11일 저녁 9시 장제원 의원, 10일 제안에 따라 이태규 선대본부장과 비공개 회동. 새로운 정부 수립 후 국정운영의 동반자이자 정치교체·정권교체·시대교체를 위한 공동선언문 작성을 제안 ▲18일 저녁 7시 장제원 의원-이태규 선대본부장 회동. 일요일(20일) 오전 중 윤석열 안철수 회동 추진 합의. ▲24일 이태규 선대본부장, 장제원 의원에게 “윤 후보가 직접 안 후보에게 전화로 회동을 제안할 것”을 요청. 윤 후보의 직접 연락으로 두 후보의 회동 성사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뜻 전달 등이 담겼다.
윤 후보가 24일 오후와 25일 오전 안 후보에게 보냈다는 문자메시지도 첨부했다. 이에 따르면, 윤 후보는 24일 "여러사람들이 두서없이 나서다 보니, 제 진의가 잘못 전달된 것 같다. 안 후보님을 직접 뵙고 정권교체를 위해 흉금을 털어놓고 얘기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 정권교체를 위한 열망은 후보님과 저의 생각이 일치한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 전화 부탁드린다"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또 25일에는 "많은 생각과 깊은 고민이 있으시리라 느껴진다. 무도한 정권을 몰아내고 정권을 교체 하려는 저의 생각과 안 후보님의 생각은 의심할 여지가 없이 일치한다고 생각한다"라며 "안 후보님과 제가 힘을 합친다면 국민들의 정권교체 열망에 부응하는 새로운 희망의 역사가 시작 될 것이다"라는 입장을 전달했다. 이어 "저의 진정성을 믿어주시기 바라며 다시한번 제안드린다. 오늘TV토론을 마치고 안 후보님이 편하신 장소에서 만나뵐 수 있기를 바란다. 우선 안 후보님과 제가 허심탄회하게 생각을 나누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후보님이나 저나 지금은 오로지 국민만을 바라봐야 할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전화부탁한다"고 덧붙였다.
ming@fnnews.com 전민경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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