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협상 테이블에 없었다? 도리 아냐"
"이미 시한 종료됐다고 분명히 선언해"
이태규 "尹측, 신뢰 담보하기에 불충분했다"
"이미 시한 종료됐다고 분명히 선언해"
이태규 "尹측, 신뢰 담보하기에 불충분했다"
안 후보는 이날 여수 이순신광장에서 유세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제가 이미 이런 협상에 대해서는 시한이 종료됐다고 분명히 선언했다"고 거듭 강조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13일 단일화 제안을 했고, 국민경선으로 뽑자고 제안했다. 이후 1주일간 가타부타 답이 없었다"면서 "본 선거 3주 중 1주가 지나 더 기다리는게 의미없다고 생각해서 20일에 더이상 기다림은 무의미하다고 선언했다"고 과정을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 그 이후에도 여러가지 잘못된 소문이나 마타도어들이 횡행했다"며 "그런 끝에 어제 '한번 얘기를 해보자는 제안을 했다'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이에 안 후보가 이태규 총괄선대본부장을 윤 후보측과 만나도록 했다는 설명이다.
윤 후보가 단일화 협상의 양측 전권 대리인이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과 이태규 선대본부장이었다고 밝힌 데 대해선 "전권 대사 개념이 저희는 없다"고 부인했다.
그는 "도대체 어떤 말을 저희한테 할 것인지에 대해서 이태규 선대본부장이 나가서 듣기로 했다"며 "그 말을 듣고 논의한 끝에 결론 내자는 수준이었다"고 했다.
'오늘 아침 윤 후보측이 전해온 내용이 뭔가'라는 질문엔 "국민경선에 대한 어떠한 입장표명도 없었다. 왜 안받을 건지, 받겠다, 안받겠다 이런 말 자체가 없었다"며 "다른 어떤 방법이 있는가도 듣지 못했다"고 했다.
국민의힘이 양측 협상테이블에 '여론조사 단일화'는 없었다고 한 것에 대해선 "협상이란 것은 서로 얘기하는 것"이라며 "협상테이블에 그걸 올렸는데 없었다고 하는 건, 상대자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윤 후보가 연락을 시도했다'는 질문에는 "계속 전화가 오고 문자가 3만개가 왔다"며 "제가 이 전화로 어떤 통화나 시도를 할 수 있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당에서 어떤 채널들을 통해서 계속 제 번호를 뿌리고 있는 걸로 안다. 이런 짓 하는 것이 과연 협상 파트너로서 태도인지, 이것은 당에서 공식적으로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윤 후보가 만나자고 제안을 하면 만날 생각이 있냐'는 질문에는 대답을 하지 않았다.
앞서 이태규 선대본부장도 이날 입장문을 통해 "단일화 불발 배경에는 양측간 신뢰 문제가 자리 잡고 있었다"면서 윤 후보의 기자회견에 맞섰다.
이 선대본부장은 "오늘 회견으로 자신들의 책임 회피를 위해서는 어떤 짓도 할 수 있는, 신뢰하기 어려운 세력이라는 점을 거듭 확인시켜줬다"며 "양측이 단일화 관련 의견들이 오갔고, 윤 후보 측이 구상하고 제시하는 단일화 방향과 내용이 상호 신뢰를 담보하기에는 불충분하다고 봤기에 오늘 아침 최종 결정에 이르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론적으로 자신들의 뜻대로 되지 않자 모든 것을 자신들의 변명과 입맛에 맞추어 일방적으로 까발리는 것을 보면서, 윤 후보 측에서 제안하는 여러 내용을 그대로 믿기에는 신뢰에 문제가 있다고 결정한 최종 판단이 맞았음을 확인하게 됐다"고 날을 세웠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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