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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막한 투자 대신해주는 AI 전문가, 회원 70만명 모았어요” [fn 이사람]

김현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2.27 18:29

수정 2022.02.27 18:29

정인영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 대표
비대면 투자일임 AI 서비스
운용금액 1100억원에 달해
출시 3년만에 4만계좌 달성
정인영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 대표
정인영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 대표
비대면 투자일임서비스 '핀트'를 개발한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이하 디셈버앤컴퍼니)은 혁신 핀테크 서비스로 투자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핀트는 서비스 제공 3년 만에 누적 회원 수가 70만명을 넘어섰고, 투자일임금액은 1100억원대를 가리키고 있다.

디셈버앤컴퍼니의 정인영 대표(사진)는 공대 출신으로 금융과 인공지능(AI) 서비스를 접목하며 '생활 속의 금융'을 빠르게 현실화하는 데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서울과학고, 서울대 전기공학부를 졸업한 정 대표의 첫 커리어 역시 개발자였다. 그는 1990년대 말부터 여러 벤처기업의 인수합병(M&A)을 경험하며 기술과 금융에 대한 통찰력을 쌓았고, 그 과정에서 금융에도 기술이 필요하다고 결론을 내렸다. 이후 그는 "기술로써 금융을 제대로 바꾸어 보겠다"는 포부로 2013년 디셈버앤컴퍼니를 설립했다.


27일 정 대표는 파이낸셜뉴스와 만나 "기술의 발전으로 생활 수준이 나아진 분야는 많아졌지만 유독 금융만큼은 제자리에 머물러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AI 기술이 바탕이 되면 고객이 고민하는 부분을 해결해 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사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실제 이 회사는 2019년 투자를 대신 해주는 AI 투자 서비스 '핀트'를 야심차게 내놨다. 핀트는 개인투자자들의 '그냥 누가 대신 좀 해줬으면 좋겠다'라는 투자에 지친 마음을 읽어내는 데 성공했다. 지난 2020년 말 30만명가량이던 핀트 회원 수는 이달 약 70만명으로 늘었고, 동시에 운용 중인 일임계좌 수는 2만좌에서 4만좌로 2배 이상 늘었다. 이는 국내 비대면 투자일임서비스 중 최대의 수치다.

또한 지난해 말 투자일임금액이 1000억원을 넘어서 전년동기 대비 3배 이상 증가하는 성과를 나타냈다.

디셈버앤컴퍼니는 핀테크 단일 회사임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문 △투자일임 △전문사모 △외국환거래 취급 △전자금융업에 이어 최근 마이데이터까지 보유한 라이선스도 많다.

정 대표는 "디셈버앤컴퍼니는 사업 초기 자체 개발한 AI 엔진과 운용 플랫폼을 제휴 금융사에 제공하기 위해 투자자문 라이선스가 필요했고, 이후 대고객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투자일임 라이선스를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거래만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외국환거래 취급도 필요했고, 투자금 입출금이 더욱 편리해지도록 전자금융업을 확보해 동종업계 최초로 오픈뱅킹까지 연동했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디셈버앤컴퍼니는 지난해 10월 마이데이터 사업 본허가를 획득, 개인 맞춤형 종합금융플랫폼으로 나아가기 위한 첫발을 내디뎠다.

정 대표는 "'더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우리가 갖추어야 할 요건이 무엇인가'를 찾는 과정에서 필요한 라이선스를 하나씩 확보한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러한 디셈버앤컴퍼니의 전문성과 기술력에 힘입어 상품 단위, 서비스 단위의 협업은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실례로 지난해 말 KB증권과 함께 핀트가 운용을 대신 해주는 연금저축 상품을 선보였고, 높은 고객 반응으로 양사 모두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었다.


그는 "상품이 아닌 서비스로, 투자가 아닌 성장으로 고객을 이해하는 것, 우리의 서비스 철학을 이해할 수 있는 금융기관과 함께해야 양사가 윈윈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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