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대세론 없는 초박빙
尹 "安에 단일화 결렬 통보 받아"
安 "고려할 가치가 없다고 결론"
단일화 책임공방이 감정싸움으로
여야, 중도·부동층 표심잡기 주력
尹 "安에 단일화 결렬 통보 받아"
安 "고려할 가치가 없다고 결론"
단일화 책임공방이 감정싸움으로
여야, 중도·부동층 표심잡기 주력
윤석열 후보는 27일 오전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안철수 후보가 단일화 결렬을 통보했다"며 야권단일화에 난항을 겪고 있음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하지만 안 후보 측이 "단일화 결렬 책임을 전가하지 말라"며 오히려 윤 후보측의 진정성을 비판하는 등 윤·안 간 네탓 공방이 가열되는 모양새다. 비록 윤 후보가 "마지막까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겠다"며 여지를 뒀지만 안 후보가 냉랭한 반응을 보이면서 갈수록 단일화 가능성은 줄어드는 양상이다.
민주당은 다당제 실현을 위한 정치개혁안 추진을 이어가면서 안 후보를 비롯해 심상정 정의당 후보 등과의 정치연대를 모색하고 있어 대선구도는 막판까지 또 다른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尹·安 단일화 책임공방 가열
윤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안 후보로부터 이날 오전 9시 단일화 결렬 통보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윤 후보 측이 그동안 안 후보 측과의 단일화 협상 경과를 공개하면서 안 후보 측이 즉각 발끈해 감정싸움으로 치닫는 모습이다. 윤 후보는 "우리 당 의원들과 전권을 부여받은 양쪽의 대리인들이 만나 진정한 단일화 협상을 이어왔다"며 "두 후보간 회동의 일정 조율만 남았지만 안 후보가 완주 철회를 위한 명분을 좀 더 제공해 달라는 요청이 있으셨다"고 설명했다.
반면 안 후보는 전남 여수에서의 유세 후 기자들과 만나 "전권대사 개념이 저희는 없다"며 "오늘(27일) 아침에 전해온 내용을 듣고 별반 차이 없기에 고려할 가치가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윤 후보측이 비공개 논의를 제안해놓고 이를 공개한 것은 단일화 협상 결렬의 책임을 전가하는 것이라고 맞받았다.
안 후보는 자신이 제안한 여론조사 경선에 윤 후보 측에서 확답이 없었다는 게 단일화 논의 거부의 이유라는 설명이다. 양측간 후보단일화 결렬 책임을 둘러싼 공방이 감정싸움으로까지 번지면서 사실상 단일화 협상 여지가 더이상 없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민주당은 "야권단일화 문제는 더는 이재명캠프 측에서 고려하거나 신경쓸 변수가 아니다"라고 자신했다.
우상호 총괄선대본부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윤 후보 기자회견에 대해 "단일화 포기선언을 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양측간 단일화 협상 결렬에 대한 대국민 피로도가 높아진 만큼 더이상 단일화 시너지효과가 없고, 오히려 이재명 후보의 지지세가 확산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내놓고 있다.
■여야, 막판 부동층 공략 고심
후보들은 막판 선거유세를 통해 중도층과 부동층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날 '양강'인 이·윤 후보 지지율이 동률을 이룬 여론조사가 나오면서 후보 4인 모두 긴장을 놓지 못하고 있다.
한국리서치가 KBS 의뢰로 지난 24~26일 진행한 조사에서 이·윤 후보 지지율은 각각 39.8%로 같았다. 안철수·심상정 후보는 각각 8.2%, 3.1%로 집계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2%포인트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민주당은 통합정부·연합정부론과 정치개혁 의세를 앞세워 '반(反) 윤석열 연대' 구축 구상을 짜고 있다. 야권 단일화를 견제하는 동시에 윤 후보를 고립시키고, 역량을 갖춘 합리적인 정부의 이미지를 내세우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안 후보와 심 후보, 김동연 새로운물결 후보에게 '러브콜'을 보낸데 이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규탄해온 조원진 우리공화당 후보에게도 "극단적 대결의 정치를 바꿔야 하지 않겠느냐"며 연대의 손짓을 보냈다.
국민의힘은 이 후보 지지율이 상승세에 있다는 자체 판단아래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한 부동층 잡기에 총력전을 펼칠 예정이다.
윤 후보는 내달 2일 마지막 TV토론에서 민주당의 실정과 이 후보의 도덕성을 집중 공세할 방침이다. 이준석 대표와 함께 어느정도 효과가 있는 '호남 공들이기' 전략도 이어간다.
국민의당은 대권의 승부처로 여겨지는 수도권 유세를 통해 중도층과 부동층에 집중적으로 지지를 호소할 계획이다. 윤 후보와는 더욱 강하게 각을 세우며 '더 좋은 정권교체'를 강조, 제3지대의 표를 흡수한다는 전략이다.
정의당은 이 후보가 제안하는 연대에는 선을 그으며 정부여당의 책임론을 연일 부각하고 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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