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전 세계에서 가장 큰 항공기인 동시에 하나밖에 남지 않았던 안토노프(An)-225 ‘므리야(Mriya)’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 과정에서 파괴된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방위산업체인 우크로보론프롬은 27일(현지시간) 텔레그램을 통해 파괴 소식을 알렸다. 므리야가 보관 중이던 격납고는 우크라이나 키예프 교외에 있던 호스토멜 공항이 러시아군의 공격을 받으면서 손상을 입었다. 서방의 위성기업인 맥사 테크놀로지스의 위성사진에 따르면 An-225가 보관된 격납고 일부가 심각하게 부서졌다.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의 자원관리시스템 화재정보에 따르면 비행기가 보관된 격납고에서 지난 27일 오전 11시 13분 화재가 감지됐다.
므리야는 옛 소련 당시 우주왕복선 프로젝트였던 ‘부란’의 운송용으로 2대 주문되었으며 소련 붕괴로 인해 1대만 제작되었다.
이 항공기는 날개 길이만 88m에 적재중량이 250t에 달한다. 현재 기네스북에 공허중량(화물과 승무원 무게를 제외한 비행체 무게)과 최대이륙중량이 가장 큰 비행체로 등재되어 있다. 므리야는 1988년에 첫 비행을 개시한 이후 1991년 소련이 붕괴하면서 개발사인 안토노프사가 위치한 키에프, 즉 우크라이나의 자산이 되었다.
므리야는 독보적인 수송 능력 덕분에 그동안 주요 군장비 수송이나 항공 장비 수송에 임대 형식으로 사용되었다. 한국의 인천국제공항에 방문하기도 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이 비행기의 수리와 복원에 아주 오랜 기일과 30억달러(약 3조6135억원)의 비용이 들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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