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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마켓워치] 롯데컬처웍스, 5%대 영구채 발행 확대

김현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3.01 13:24

수정 2022.03.01 13:24

[파이낸셜뉴스] 백화점과 영화관을 운영하는 롯데컬처웍스가 신종자본증권(영구채) 발행을 확대하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실적 부진이 계속되면서 지난해 6월 이후 세 차례에 걸쳐 영구채 조달에 나섰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롯데컬처웍스는 지난 2월 25일 신종자본증권 300억원어치를 발행했다.

신종자본증권은 만기 때 발행회사의 의사에 따라 30년 더 연장할 수 있고, 연장 횟수에 제한도 없다. 이에 사실상 영구채로 본다. 롯데컬처웍스는 지난해 6월 설립 후 처음으로 영구채 400억원어치를 발행한데 이어 12월 1000억원어치를 추가로 조달했다.

이번이 세 번째 발행으로 표면이율은 연 5.6% 수준에서 결정됐다. 이는 지난해 6월 발행 당시 표면이율(연 4.2%) 대비 1.4%포인트나 높은 수준이다.
또 지난해 12월 발행 금리(5.3%) 보다도 조달 비용은 올라갔다. 금리 인상 기조 등으로 국고채 금리가 올라가며 크레딧 시장에서 회사채 금리도 덩달아 뛰었기 때문이다.

롯데컬처웍스가 조기에 원금상환요청을 할 수 있는 콜옵션(중도상환권) 신청 개시일은 2024년 2월 25일이다. 만약 회사가 2년 후에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으면 스텝업 조항에 따라 가산금리는 1.907%가 붙게 된다. 즉 2년 후부터 영구채 금리는 7.5%대로 뛰게 된다.

또 스텝업 적용 후 2년이 경과하게 되면 2%의 추가 가산금리가 붙게 되고 이후 매년 0.5%의 가산금리가 추가로 쌓이는 구조다. 이렇게 고금리를 감수하고서라도 롯데컬처웍스가 영구채 발행을 확대하는 데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적자 상태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영구채는 자금조달과 동시에 부채비율을 낮추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롯데컬처웍스는 지난해 3·4분기 누적 영업손실 1074억원을 기록했다.
회사는 분기별 300억~400억원 내외의 영업손실을 인식하면서 당기순손실이 누적되는 상황이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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