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산불 212건 전년비 1.8배 ↑
논밭두렁, 쓰레기 태우기가 원인
[파이낸셜뉴스] 최근 계속되는 건조한 날씨에 강풍까지 불면서 산불 예방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올 1월부터 지난 26일까지 강수량은 6.1mm로 평년 수준(52.0mm)보다 크게 적다. 지난 1973년이후 최저치다.28일 행정안전부는 유례없는 건조한 날씨 탓에 경북 영덕 대형 산불(2월16일) 등 올들어 발생한 산불이 지난해 같은 기간(118건)보다 1.8배 많은 212건에 달한다고 밝혔다.
논밭두렁, 쓰레기 태우기가 원인
최근 10년간(2011~2020년) 발생한 산불은 연평균 474건이며, 이로 인해 1120ha의 산림이 소실됐다.
산불 10건 중 6건(59.1%, 연평균 474건 중 280건)이 건조한 바람이 부는 봄철(3~5월)에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연간 산불의 27.1%(총 474건 중 128.6건)가 발생하는 3월은 예방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진화 헬기와 인력 투입이 제한되는 야간(18시~다음날 새벽 6시) 시간에 발생하는 산불은 전체의 11.4%(연평균 474건 중 54건)로 꾸준히 늘고 있다.
요즘처럼 건조한 날씨에는 논·밭두렁이나 쓰레기 등을 태우지 말아야 한다.
산불의 가장 큰 원인은 입산자 실화(33.5%)다.
농사철이 시작되는 3월엔 소각으로 인한 산불이 절반(45.8%, 논·밭두렁 소각 25.6%, 쓰레기 소각 20.2%)을 차지했다.
또 최근 10년간(2011~2020년) 산에 불을 내어 검거된 산불 가해자는 총 1973명이며 검거율은 41.7%이다.
사소한 부주의로 인한 산불이라도 벌금이나 징역 등 심각하게 처벌받을 수 있다. 산불로 번지기 쉬운 논·밭두렁 태우기나 쓰레기 무단 소각은 행위만 해도 과태료를 부과받을 수 있다.
산불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 시기에는 국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산에 가기 전, 입산 통제 등산로를 확인하고 통제지역엔 출입하지 않아야 한다.
입산 시 성냥·라이터 등 화기 물질을 갖고 있으면 안된다. 야영·취사도 허가된 곳에서만 해야 한다.
산과 가까운 곳에서도 담뱃불에 주의하고, 특히 자동차로 산림 인접 도로를 지날 때는 담뱃불 함부로 버리면 안된다.
산불로 번지기 쉬운 논밭두렁 태우기, 쓰레기 무단 소각은 금지된다. 화목보일러의 재를 처리할 때는 남은 불씨가 있는지 철저히 확인 후 처리해야 한다.
구본근 행안부 예방안전정책관은 "산불은 산림 소실이나 인명피해뿐아니라 산림 내의 송전탑 등 시설물에도 영향을 줘 2차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유례없이 건조한 올 봄에 산불 예방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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