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정치개혁엔 '중립' 단일화엔 '거리'
민주당, 빅텐트론 가동..安·沈에 손짓
국민의힘 vs. 국민의당 신경전, 진실공방으로
야권단일화 불발 이후 감정싸움까지
민주당, 빅텐트론 가동..安·沈에 손짓
국민의힘 vs. 국민의당 신경전, 진실공방으로
야권단일화 불발 이후 감정싸움까지
[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의 정치개혁안 당론 추인과 야권단일화 무산 위기라는 굵직한 현안이 막판 대선정국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다당제 실현을 위한 정치연대 구축을 위해 민주당이 해당 정치개혁안을 당론으로 추인하면서 진정성을 적극 호소한 반면, 야권단일화는 사실상 결렬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점에서 박빙의 대선구도에 얼마나 영향을 줄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정치연대와 야권단일화의 교집합에 놓인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는 일단 민주당에는 '중립'을, 국민의힘에는 '거리'를 두고 있다.
이에 민주당은 '국민통합 빅텐트'론을 꺼내든 반면,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은 야권단일화 협상 경과 공개를 놓고 공방만 벌이면서 상황이 꼬이는 모양새다.
■與, '빅텐트' 제시..연대로 표심 호소
전날 연동형비례제, 결선투표제, 국무총리 국회추천제 등을 골자로 한 정치개혁안을 당론으로 추인한 민주당은 연일 통합을 외쳤다.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는 2월28일 중앙선거대책위 회의에서 전날 의총에서 국민통합 정치개혁안을 당론으로 채택한 것을 거론, "정치개혁과 국민통합을 바라는 모든 분들과 빅텐트를 마련하겠다"며 "남은 9일 진정성을 새기고 통합정부, 국민내각, 민생실용 개혁으로 대전환의 기틀을 닦겠다"고 다짐했다.
박광온 선대위 공보단장도 브리핑을 통해 "국민의 정치적 견해가 고르게 국회 의석에 반영되는 실질적 다당제 국회를 만들겠다"며 "제왕적 대통령제를 개선하는 개헌을 추진하겠다. 대통령의 권한을 분산해 새 시대에 맞게 권력구조를 개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단장은 "정의당과 국민의당에도 적극적으로 동참해주실 것을 간곡히 요청한다"고 밝히면서 '다당제'를 연결고리로 이번 정치개혁안에 안철수 후보, 심상정 정의당 후보를 포함시키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즉각 견제에 나섰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민을 위한다고 핑계를 대지만, 정작 국민보다는 안철수 후보와 심상정·김동연 후보에게 환심을 사기 위한 맞춤형 꼼수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일단 안철수 후보는 "진정성을 판단할 수 없다"며 비판도 환영도 하지않은 채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안 후보는 전북 정읍에서의 유세 직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의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선거가 끝난 다음 승패와 관계없이, 다수 정당으로서 그것을 제대로 실행해 옮기기를 바란다. 그럴 때 그 진정성을 인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야권단일화 공방, 감정싸움 여전
그러면서도 안철수 후보는 야권 단일화 결렬 위기에 대해선 단호한 반응을 보였다.
안 후보는 "제가 요구했던 국민 경선을 통한 후보 단일화 제안에 어떠한 답도 듣지 못했다"면서 단일화 불발에 대한 책임론에 대해서도 "권한의 크기와 책임의 크기는 비례한다. 권한이 많은 사람이 책임이 크다. 제1야당이라고 한다면 정권교체를 할 수 있는 정도의 역량을 갖고 있어야 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표면적으로 자신이 요구한 방식이 수용되지 않는 것에 대한 불만을 드러내는 동시에 야권단일화 결렬시 책임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국민의힘 측에 있음을 분명히 한 것이다.
아울러 윤 후보와 안 후보간 단일화 협상 결렬에 대한 진실공방으로 확전되면서 안그래도 꼬인 협상이 풀릴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이태규 국민의당 총괄본부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안 후보와 저를 비롯한 많은 분들에게 (윤 후보가) '제발 단일화 손을 잡아달라'고 간청해 선의를 갖고 손을 내밀었는데 그 손목을 내리쳤다"며 "마치 제 손목이 잘려나간 듯한 불쾌감과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단일화 결렬 배경에 민주당과의 접촉이 작용했는지에 대해 이 본부장은 "민주당 쪽에서 굉장히 접촉을 많이 해온다"면서도 "제가 아는 범위 내에서 후보와 당의 접촉은 없다"고 답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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