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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우크라産 희귀가스 수입선 막힐라… 반도체 업계 초긴장[위기감 더 커진 반도체 공급망]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2.28 17:43

수정 2022.02.28 17:45

제논·크립톤 수입 의존도 절반
네온 가격 전년대비 200% 뛰어
정부, 비축량 4배까지 확대 나서
TEMC·포스코 등 국산화도 박차
러·우크라産 희귀가스 수입선 막힐라… 반도체 업계 초긴장[위기감 더 커진 반도체 공급망]

정부가 뒤늦게 러시아 수출규제에 동참하기로 한 것은 우리 기업 피해가 커질 것을 우려한 조치다. 차량용 반도체, 요소수 사태 등 글로벌 공급망 문제로 이미 '뜨거운 맛'을 봤던 우리나라는 이번에는 반도체 제조공정에 들어가는 희귀가스 사태를 우려하고 있다. 반도체 희귀가스인 네온의 러시아·우크라이나 수입 비중은 28%, 크립톤 48%, 제논(크세논) 49%로 의존도가 높다.

정부는 반도체 희귀가스 국산화와 대체공급선을 확보한다는 계획이지만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시 또 다른 공급망 사태가 발생할지 긴장하고 있다. 가뜩이나 원자재난과 인플레이션 우려가 큰 상황에서 국내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마저 먹구름이 낄 경우 국내 무역의 어려움이 커질 수도 있다.


■우크라 사태 장기화 시 생산차질

2월 28일 정부와 업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사태로 반도체 희귀가스 수급 차질이 빚어질 경우 우리나라 최고 수출품목인 반도체 생산 악화가 우려되고 있다. 우리나라 기업들은 코로나19와 인플레이션 영향 등으로 이미 차량용 반도체, 요소수 사태 등 글로벌 공급망 문제로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이번 우크라이나 사태에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의존도가 높은 반도체 희귀가스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반도체 희귀가스 2021년 수입액 중 우크라이나·러시아산 비중은 네온 28%(우크라 23%+러시아 5%), 크립톤 48%(우크라 31%+러시아 17%), 제논(크세논) 49%(우크라 18%+러시아 31%) 등이다. 네온은 반도체 제조공정 중 노광공정, 크립톤·제논은 식각공정에 주로 사용된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발발하자 네온 등 희귀가스 가격은 이미 급등하고 있다. 반도체 노광공정에 쓰이는 네온 가격은 전년 대비 최대 200%까지 상승했다. 반도체업계는 네온, 크립톤, 제논 모두 약 3개월치 재고를 확보했지만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시 반도체 생산차질 우려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희귀가스 재고 비축량 3~4배 확대

정부는 반도체 희귀가스 재고 비축량을 평소보다 3~4배 확대하고 크립톤·제논 등 추가 국산화와 대체공급선 확보 등에 나설 계획이다.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날 충북 보은에 위치한 특수가스 전문 소재기업인 TEMC를 방문,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가 원자재 수급 등 산업현장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했다.

TEMC는 포스코와 손잡고 광양제철소 산소공장 내 공기분리장치를 활용해 올해 1월 네온가스의 국산화 설비·기술을 개발했다. 하반기부터는 국산 네온가스를 반도체 소자업체에 본격 공급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를 통해 국내 수요 16%가량을 충족할 것으로 예측된다.

아울러 크립톤·제논 가스도 정부 연구개발(R&D)을 통해 포스코와 함께 국산화 기술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문 장관은 "각종 리스크에도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을 위해 핵심소재의 국산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기술개발을 위해 올해 소재부품기술 개발, 전략핵심소재 자립화 등 지원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석유화학도 러시아 수입물량이 많은 나프타 수급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플라스틱, 섬유, 고무 등을 생산하는 데 쓰이는 나프타는 러시아 수입 비중이 23%에 달한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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