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남은 대선, 막판 변수는
① 대장동 등 李·尹의혹 검증여부
② 2일 사회분야 마지막 TV토론
③ 우크라이나 사태·北도발 정세
④ 사전투표율·2030표심 향방은
① 대장동 등 李·尹의혹 검증여부
② 2일 사회분야 마지막 TV토론
③ 우크라이나 사태·北도발 정세
④ 사전투표율·2030표심 향방은
2월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는 집토끼(전통적 지지층)지키기와 산토끼(부동층) 잡기를 병행하면서도 남은 판세를 좌우할 변수로 후보 의혹 검증과 TV 토론, 국내·외 안보정세 등을 꼽고 있다.
우선 오는 3월 2일 열리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재명 후보의 '검사사칭' 사건 판결문(혐의없음·공소권없음·보호처분 등 결과), 윤석열 후보의 병역면제 사유 '부동시' 관련 자료가 공개될 수있기 때문이다. 사안에 따라 막판 대선정국을 달굴 스모킹 건이 될 수도 있다는 판단아래 여야는 적극적인 방어와 상대 후보에 대한 공세를 적절히 병행한다는 전략이다.
지난 2월 25일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김남국 민주당 의원은 "윤 후보가 1982년 좌우 시력 차가 0.7이었는데 1994년과 2002년 공무원 채용 신검, 재검할 때는 0.2, 0.3으로 정상 시력으로 바뀐다. 이게 가능한 일인가"라고 주장했다. 여당은 대선후보 병역면제 사유와 관련된 만큼 반드시 검증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또 민주당 선대위는 △윤 후보의 부산저축은행·삼부토건 '봐주기 수사' 의혹 △배우자 김건희씨 주가조작 의혹 등을 연일 제기하면서 이슈화에 주력하고 있다.
이에 국민의힘은 대장동 개발·특혜 의혹이 '이재명 게이트'라는 주장과 함께 '검사사칭' 사건을 중점 공격하고 있다.
원희룡 선대본부 정책본부장은 이날도 대장동 관련 이 후보의 서명이 있는 결재서류 등을 공개하며 공세의 고삐를 죄고 있다.
원 본부장은 "결합개발이 분리개발로 바뀌면서 대장동 일당에게 용적률 특혜를 준 것이다. 화천대유는 이 후보의 결재의 돈벼락에 올라갔다"고 주장했다. 분당 파크뷰 특혜분양 진상규명 사건에서 이 후보의 '검사사칭' 전과 기록도 문제삼고 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통화에서 "이제까지 여야 후보들의 의혹들이 쭉 불거졌다. 중요한 건 돌발 악재 등 스모킹 건이 나오는지 여부"라고 짚었다.
오는 3월 2일 사회분야를 주제로 열리는 마지막 법정 토론도 변수로 꼽힌다. 즉흥적 애드리브 등으로 파장이 큰 실언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없기 때문이다.
지난 토론에서 양 후보 모두 실언으로 곤혹을 치렀다. 이 후보는 25일 TV토론에서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 "6개월 초보정치인이 대통령이 돼서 나토(NATO)가 가입해주지 않으려고 하는데, 가입을 공언하고 러시아를 자극하는 바람에 충돌했다"고 말해 논란이 됐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폄하했다며 외국 초대형 커뮤니티 사이트에게까지 비판 글이 올라왔다.
윤 후보는 "한미일 동맹을 하면 유사시 일본이 들어올 수 있지만, 꼭 그걸 전제로 하는 건..."이라고 해 파장이 일었다. 민주당측은 '일본 자위대의 한반도 진주를 허용하는 취지의 발언'이라며 맹폭했다. 3.1절을 앞두고 안보관이 의심되는 후보라는 공세도 이어갔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교수는 본지 통화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북한 미사일 등과 관련해 국민 여론이 어느 쪽으로 갈 것인지 변수가 될 것"이라며 "이재명 후보의 평화 메시지인지, 윤석열 후보의 강경한 메시지인지 중도층에게는 작지 않은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3월 4~5일 사전투표, 9일 당일 투표율 등도 승패에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민주당은 2030대 참여가 많은 사전투표가 많으면 '유리하다'는, 국민의힘은 상대적으로 '불리하다'는 인식이 있었지만 이번에는 그마저도 혼선이다. 20대에서 정권교체 등 정권심판론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박상병 교수는 "이번 대선에서 20대 투표율이 역대 최고가 될 것"이라며 "2030대는 실용적 판단을 하기 때문에 여야 모두 긴장해야 한다. 20대 투표율이 높은 것만으로는 어디에 유리할지 모르지만, 국민의힘 쪽에 약간 더 유리할 수 있다"고 봤다.
정현곤 청년과미래 이사장은 "부동층, 중도층이 어디로 갈 것인 지가 제일 중요하다. 10~20% 정도의 표심을 누가 잡느냐의 문제"라고 예상했다.
이런 가운데 여야 모두 청년과 부동층 공략에 사활을 걸고 있다.
권혁기 민주당 공보단 부단장은 기자들과 만나 "아직 표심을 결정하지 못한 유권자에 대한 강한 지지 호소가 있을 예정"이라며 "지역별로는 서울, 계층으로는 어르신과 청년, 여성에 대한 지지 호소와 정책이 나올 것"이라고 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정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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