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동의율 61%… 9부능선 넘은셈
국토부-시 사업계획 보완해 협의중
국토부-시 사업계획 보완해 협의중
서울 강서구 화곡본동이 2·4대책의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 참여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지난해 가장 먼저 후보지로 신청한 화곡본동1구역은 최근 주민 동의율 60%를 넘겼고, 다른 구역들도 동의율이 30~40%대를 기록할 만큼 재개발에 대한 열망이 뜨겁다. 다만 김포공항 고도제한으로 서울시와 협의가 필요해 후보지 선정 검토가 장기화 되고 있다.
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화곡본동 1구역은 최근 도심복합사업 추진을 위한 주민 동의율이 61%를 기록했다. 도심복합사업 예비지정지구 선정 뒤 본동의까지 주민 3분의 2 이상의 동의율이 필요한 데 9분 능선을 넘은 셈이다. 후보지로 선정되면 화곡본동 1구역 가구수는 기존 3340가구에서 5000가구 이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오현정 화곡본동1구역 재개발 추진위원장은 "이 구역은 신축·구축 빌라가 혼재돼 노후도 때문에 공공재개발, 신속통합, 모아주택, 민간재개발이 불가능한 지역이라 도심복합사업이 마지막 탈출구"라고 전했다.
화곡본동은 2007년도 4차 뉴타운 후보지로 거론되고 2008년도에도 뉴타운 지정 이야기가 나왔지만 정작 우장산, 목동만 아파트가 들어서며 개발에서 배제된 곳이다. 이에 지난해 8월 강서구청을 통해 도심복합사업 후보지 신청을 한 상태다.
화곡본동의 다른 구역들 역시 도심복합사업 참여에 열을 올리고 있다. 화곡2구역은 사전동의서 53%를 받았고, 사업 신청을 위한 주민 동의서는 현재 38% 징구했다. 화곡2구역 재개발 추진위 관계자는 "높은 언덕과 좁은 길로 둘러 쌓여 있어 아이들과 어르신들이 마을버스를 타고 힘들게 보내고 있다"며 "사고로 22명의 주민들이 중경상을 입는 등 안전 문제가 심각하다"고 전했다. 그는 "난개발로 난민촌을 방불케하는 상황에서 세 모녀 사건과 같은 전세사기 등 각종 범죄와 부정적 이미지를 타개할 수 있는 방법은 재개발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화곡본동 3·4구역과 화곡 4·8동 등도 도심복합사업 추진을 위한 주민 동의서 징구에 한창이다. 화곡본동이 도심복합사업에 사활을 거는 이유는 노후도 때문이다.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에 따르면 기존엔 모든 재개발이 노후도 30년에 67% 이상된 지역만 가능했다. 하지만 지난해 3년간 한시적으로 2·4대책에 한해 노후도 20년에 60%로 진입문턱을 낮춘 것이다.
하지만 후보지 선정은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달 도심복합사업 8차 후보지 발표까지 서울 강서구는 단 한 곳도 포함되지 않아서다. 김포공항이 인접한 위치도 난제다. 고도제한으로 저층주거지 개발이 어렵다는 평가때문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서울 강서구는 고도제한 때문에 전반적으로 저층주거지가 많아 검토할 사안이 많다"며 "지자체가 제안한 사업계획 중 일부를 보완 요청해가며 서울시와 사업성 등 협의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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