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공모주 잇단 상장철회… IPO시장 꽁꽁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3.01 18:09

수정 2022.03.01 18:09

'수요예측 부진' 대명에너지
현대엔지 이어 두번째 철회
올 초 사상 최대 규모의 공모 금액이 몰렸던 기업공개(IPO) 시장이 얼어붙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에 이어 신재생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기대를 모은 대명에너지마저 상장 철회에 나서며 투자 열기가 식고 있다는 분석이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대명에너지는 지난 2월 28일 수요예측 부진에 따른 상장 철회신고서를 제출했다.

대명에너지는 "최종 공모가 확정을 위한 수요예측을 실시했지만 가치를 적절히 평가 받기 어려운 측면이 있어 대표 주관사와 공동 주관사의 동의 하에 잔여 일정을 취소하고 철회신고서를 제출한다"고 밝혔다.

4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것으로 예상됐던 대명에너지는 최근 전 세계적으로 '탄소중립', 'RE100' 행보가 빨라지면서 주목 받았다.
증권업계는 지난달 대명에너지의 예상 기업가치를 4000억~5000억원으로 추산했으며 신재생에너지 관련주들의 밸류에이션도 상장 시점에 맞춰 재조명 받았다.

그러나 희망 공모가 밴드 미만을 제시한 기관이 늘어나면서 공모 자금 조달에 어려움이 생겨 상장을 철회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 업계 관측이다.

대명에너지의 상장 철회는 지난 1월 28일 상장을 철회한 현대엔지니어링에 이어 올해 두 번째 사례다.

미국발 금리 인상, 긴축 우려가 여전하고 대외 지정학적 위기까지 터지면서 증시 변동성이 커진 것도 이번 결정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지난달 증시에 입성한 새내기주들의 주가도 시장 하락과 맞물려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2월 4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이지트로닉스의 최근 주가는 1만4550원으로 공모가(2만2000원)에 비해 33.86% 하락했고 2월 8일 상장된 나래나노텍의 현재 주가는 1만2850원으로 공모가 1만7500원을 밑돌고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큰 규모의 공모주도 필요하겠지만 회사의 발전 로드맵을 적절히 제시할 수 있어야 투자자들의 환영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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