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빙 구도 속 실수 줄이기 무색
이병훈, 유관순 폄훼 논란 시 공유
결국 사과 "폄훼 의도 없었다"
윤석열, 우크라 응원 귤사진 논란
외신기자 "당혹스럽다" 비판
국힘 선대본부 "오렌지혁명 떠올린 것" 해명
이병훈, 유관순 폄훼 논란 시 공유
결국 사과 "폄훼 의도 없었다"
윤석열, 우크라 응원 귤사진 논란
외신기자 "당혹스럽다" 비판
국힘 선대본부 "오렌지혁명 떠올린 것" 해명
[파이낸셜뉴스] 대선을 앞두고 대한민국 정치권이 여야를 가리지 않고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일 유관순 열사 비하 논란에 결국 사과했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우크라이나 응원을 위해 올린 '귤 응원' 트위터 게시물이 논란이 되면서 삭제했다.
박빙의 대선구도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작은 실수도 조심하는 시점에, 논란이 거듭되면서 비판 강도 또한 높아지고 있다.
이병훈 민주당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에 "3월1일 오늘이면 유관순 열사가 여전히 태극기를 흔들고 서 있는 것 같다. 일제에 항거해 분연히 일어섰던 선열들을 기리며 시 한편 올린다"며 정호승 시인의 '유관순' 시를 공유했다.
그러나 해당 시는 유관순 열사를 '그리운 미친X'으로 묘사해 수년 전부터 논란이 됐다.
유관순 열사 유족들이 9년 전 "유관순 열사의 명예와 순국 정신 훼손했다"며 항의했고 정호승 시인은 일간지에 사과문 게시로 공개 사과한 바 있다.
그럼에도 이 의원이 해당 시를 인용해 글을 올리면서, 유관순 열사 폄훼 논란이 가열됐고 결국 이 의원은 해당 글을 삭제한 뒤 사과문을 올렸다.
이 의원은 "3.1절을 맞아 올린 게시물에 부적절한 시를 인용해 물의를 빚었다"며 "해당 시의 맥락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고, 시인이 사과한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 유관순 열사나 선열들을 폄훼할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민주당 차원의 공식사과를 요구하며 압박했다. 이 대표는 SNS에 "우크라이나에 2차가해 하고 유관순 열사를 모욕해 어떤 지지층에 소구하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며 "민주당은 하필 삼일절에 유관순 열사를 모욕한 것에 대해 당차원에서 국민들께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당의 논란 이후, 이번엔 국민의힘에서 논란이 터졌다.
윤석열 후보가 이날 러시아 무력 침공으로 국제적 응원과 지원이 쇄도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응원을 위해 올린 '귤 응원' 트위터 게시물이 국제적으로 부적절 논란을 빚고 있었다.
이재명 후보가 러시아 침공이 초보 지도자가 이끄는 우크라이나 탓이란 취지의 발언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은 뒤 나온 윤 후보의 트위터 응원글이 또 다른 논란을 야기한 것이다.
윤 후보는 이날 귤 사진과 함께 "우리는 우크라이나와 함께 합니다(We stand with Ukraine)"라며 응원 메시지를 올혔지만 복수의 외국 기자들은 "시류를 읽지 못한 것" "당황스럽다"고 비판했다. 민주당도 "윤 후보가 개사과를 깊이 반성하지 못한 것"이라며 '국가적 망신'이라고 맹폭했다.
윤 후보가 트위터에 올린 귤 사진을 보면 두 눈과 귀, 입이 그려져 있고 깻잎 머리와 같은 앞머리도 그려져 있다.
하지만 비록 응원 메시지라 해도 수십만명의 난민 발생과 러시아의 폭격으로 인한 민간인 사망자 속출,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해당 게시물 이미지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
호주 ABC의 스테판(Stephen Dziedzic) 기자도 트위터를 통해 "나도 눈치가 없는 트워터 게시물을 꽤 봤지만 한국의 보수당 대선후보가 올린 건 정말로 당혹스럽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5.18 망언을 개사과로 사과한 윤 후보가 반성하지 못했다"고 일갈했다. 전용기 선대위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에서 "윤 후보가 응원인지 장난인지 모를 트윗을 올렸다. 역시나 윤 후보는 개사과 당시에도 깊은 반성은 없었던 것 같다"라며 "이제 국가적 망신까지 사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 대변인은 논란이 일자 윤 후보가 게시글을 삭제한 데 대해서도 "제발 저린 것"이라며 "우크라이나 국민의 안녕과 평화를 기원해야 함에도 대한민국의 대선후보가 이런 상식밖 메시지를 낸 것에 경악할 따름"이라고 했다.
이에 국민의힘 선대본부는 "오렌지혁명을 떠올리며 실무자가 응원하고자 올린 것"이라며 "국내 정치에 활용될 우려가 있어 삭제했다"고 해명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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