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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뷰티·리빙·온라인 ‘사각편대’ 구축... MZ 사로잡았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사상 최대 실적]

이정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3.02 18:09

수정 2022.03.02 18:09

톰보이, 백화점 女캐주얼 매출 1위
수입 화장품은 매출 24% 상승
자체 온라인몰 ‘에스아이빌리지’
거래규모 5년 만에 86배 늘어
패션·뷰티·리빙·온라인 ‘사각편대’ 구축... MZ 사로잡았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사상 최대 실적]
패션·뷰티·리빙·온라인 ‘사각편대’ 구축... MZ 사로잡았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사상 최대 실적]
맨위부터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자체 온라인몰 에스아이빌리지. 에스아이빌리지 하루 매출 신기록을 달성한 '스튜디오 톰보이' 화보.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수입하는 니치향수.
맨위부터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자체 온라인몰 에스아이빌리지. 에스아이빌리지 하루 매출 신기록을 달성한 '스튜디오 톰보이' 화보.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수입하는 니치향수.
패션·뷰티·리빙·온라인 ‘사각편대’ 구축... MZ 사로잡았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사상 최대 실적]
'위기에 더 강하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구축한 '위기에 강한 포트폴리오'가 주목을 받고 있다.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사상최대 실적을 달성하는 등 빠르게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던 데는 패션·뷰티·리빙·온라인이라는 '사각편대' 포트폴리오가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인터내셔날은 2021년 매출액 1조4508억원, 영업이익 920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9.5%, 영업이익은 172.4% 각각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19 확산 이전을 뛰어넘는 수준으로, 최대 실적이었던 2019년 대비 매출 1.8%, 영업이익 8.9% 확대된 수치다.

이는 자체 및 수입 패션 브랜드의 약진과 니치 향수를 주축으로 한 수입 화장품의 고성장, 리빙 브랜드의 안정적인 매출 확보, 그리고 가속화된 디지털 환경에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 구축이라는 사각편대가 사상 최대 실적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수입패션·향수 성장률 20%대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자체 패션 브랜드 '스튜디오 톰보이'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10% 증가하며 역대 최대 실적 달성에 큰 기여를 했다. '스튜디오 톰보이'는 지난해 10월 단 하루 동안 온라인을 통해 1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온라인몰 에스아이빌리지 사상 단일 패션 브랜드 최고 매출 신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스튜디오 톰보이' 구매고객의 70% 이상이 10~30대인데, 특유의 오버사이즈 핏과 젊고 유행을 타지 않는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MZ세대의 전폭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최근 오픈서베이를 통한 백화점에 입점된 여성 캐주얼 인지도 및 선호도 조사에 따르면 20대를 기준으로 '스튜디오 톰보이'가 브랜드 인지도와 선호도, 구매의향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올해 1월에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롯데백화점 잠실점, 스타필드 하남점 등 주요 백화점 여성 캐주얼 브랜드 매출 1위를 기록하며 MZ세대 대표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스튜디오 톰보이'를 비롯해 '보브' '델라라나' '일라일' 등 국내 패션 브랜드의 매출이 꾸준히 신장하고 있는 가운데 명품 수요 증가로 수입 패션 매출 또한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젊은 층이 선호하는 소위 신명품 브랜드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기업 중 하나다. '브루넬로 쿠치넬리' '폴스미스' '제이린드버그' '필립플레인' '사카이' 등이 큰 인기를 끌며 2021년 수입 패션 매출은 전년 대비 21.5% 증가했다.

최근 가치소비를 중시하는 2030을 중심으로 니치 향수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고가의 니치 향수 브랜드를 위주로 한 수입 화장품 부문의 고성장이 돋보였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딥티크' '바이레도' '산타 마리아 노벨라' '에르메스 퍼퓸' '메모' '엑스니힐로' '디에스앤더가' 등 국내 뷰티 업계에서 가장 많은 니치 향수 판권(9개)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주축으로 지난해 수입 화장품 매출은 전년 대비 24.5% 증가했다.

자체 온라인몰 에스아이빌리지는 지난해 거래액 2330억원을 달성하며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하는데 큰 공을 세웠다. '믿을 수 있는 100% 정품 판매'로 차별화에 성공한 에스아이빌리지는 2016년 론칭 당시 27억원에 불과했던 거래액이 5년 만에 약 86배 성장, 업계 최고 수준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에스아이빌리지는 타사 온라인몰에서 병행수입 제품을 판매하는 것과 달리 국내에 정식 수입된 제품을 판매하며 독보적인 경쟁력을 확보했다. 현재 '아르마니' '브루넬로 쿠치넬리' '메종 마르지엘라' 같은 패션 브랜드부터 '바이레도' '딥티크' '산타마리아노벨라' 같은 뷰티 브랜드까지 약 80여개의 자사 보유 브랜드를 판매하고 있다.

■올해 '에스아이빌리지' 대규모 리뉴얼

코로나19로 가속화된 디지털 환경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 온라인 플랫폼에 대한투자도 적극적으로 늘려 나가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병행수입제품과 위조품이 급증하는 온라인 명품 시장에서 고객과의 신뢰를 쌓고 자체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패션업계 최초로 디지털 보증서 서비스를 도입했다.

또 고급 니치 향수와 수입 화장품을 좋아하고 온라인 소통을 중시하는 MZ세대를 겨냥한 뷰티 전문 앱 에스아이뷰티를 론칭했다. 쇼핑과 커뮤니티가 결합된 형태로 고객들이 앱에서 활동할수록 혜택이 쌓이는 새로운 개념의 플랫폼이다. 앱 출시 2주 만에 다운로드 수가 11만명이 넘을 정도로 호응을 얻고 있다.

올해 에스아이빌리지는 대규모 리뉴얼을 계획하고 있다. 론칭 5년이 지난 만큼 더욱 트렌디하고 소비자 중심에서 사용 편의성이 향상되도록 사용자 인터페이스(UI)와 사용자 경험(UX)을 개선할 계획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실적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올해 적극적인 주주친화정책을 펼치고 있다. 올해 2월 이사회에서는 2021년 결산배당에 대해 보통주 1주당 150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하며 배당금을 전년 대비 36% 올렸다.
이에 따른 시가 배당률은 0.7%에서 1.02%로 상향됐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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