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TV토론서 양강 후보, 극한대립 마무리
尹, 조카살인→대장동→정신병원
네거티브 종합세트 꺼냈다
李 "특검서 문제가 드러나면 당선된 뒤에도 물러나자"
尹 "이것 보세요" 발끈.."어이가 없었다"
李 친형 정신병원 강제입원 의혹에 李-尹 고성
尹, 조카살인→대장동→정신병원
네거티브 종합세트 꺼냈다
李 "특검서 문제가 드러나면 당선된 뒤에도 물러나자"
尹 "이것 보세요" 발끈.."어이가 없었다"
李 친형 정신병원 강제입원 의혹에 李-尹 고성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2일 마지막 법정 TV토론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겨냥해 '대장동 개발특혜 의혹·조카 살인 변호 논란·친형 정신병원 강제입원 의혹' 등을 싸잡아 꺼내면서 총공세를 퍼부었다.
그러자 이재명 후보는 윤 후보의 대장동 공세에 "대선이 끝나도 반드시 특검하는 것에 동의해달라. 거기서 문제가 드러나면 대통령에 당선된 뒤에도 물러나는 것에 동의하나"라고 맞받아쳤다.
윤 후보가 자신을 겨냥한 친형 정신병원 강제입원 의혹을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에게 질문할 때에는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강력 반발하기도 했다.
결국 이 후보와 윤 후보는 서로 고성을 지르며 공방을 벌이는 등 감정싸움 양상을 보이면서 마지막 TV토론을 극한 대립으로 마무리 했다.
■'조카 살인 변호 논란'으로 尹 공격 시작
이날 서울 여의도 KBS 본관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3차 법정 TV 토론회에서 윤 후보는 자신의 주도권 토론에서 이 후보의 '조카 살인 변호' 문제를 언급하며 "여성 인권을 무참히 짓밟으면서 페미니즘 운운하신다"며 공격을 시작했다.
윤 후보는 "(이 후보는 변호사 시절) 조카가 여자친구 어머니를 서른 일곱 번 찔러서 잔혹하게 살해한 사건을 맡아서 데이트폭력, 심신미약이라고 하고, 또 딸이 보는 앞에서 엄마를 회칼로 살해한 흉악범을 '심신미약, 심신상실'이라고 변호를 하셨다"고 지적했다.
이어 "만약에 이런 분이 이 나라의 지도자가 되신다면 과연 젊은이들이 아이를 낳고 싶은 그런 나라가 되겠나"라고 물으며 "여기에 대해서 한번 좀 의견을 말씀해보시라"고 압박했다.
이에 이 후보는 "일단 변호사라는 직업 자체가 범죄인을 변호하는 일이어서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었다고 해도, 저의 부족함이 있었다"면서도 "이건 페미니즘과 상관이 없다"고 답했다. 그러나 윤 후보는 "글쎄 여성들이 그렇게 생각을 할지는 의문"이라고 반박했다.
윤 후보와 이 후보간 감정 대립은 대장동 공세에서 터지기 시작했다.
■대장동 특검서 감정 터져
윤 후보는 이 후보에게 거듭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집중 공격했다.
이 후보가 "몇번째 울궈먹는지 모르겠다"며 대통령 당선 뒤 특검에서 문제가 나올 경우 물러나자는 제안을 하자, 윤 후보는 "이것 보세요"라고 발끈하면서 "대통령 선거가 반장 선거인가"라고 비판했다.
윤 후보는 "정확한 수사가 안 이뤄지고 수사를 덮지 않았나"라고 지적하자, 이 후보는 "그래서 특검하자는 것이다. 왜 동의 안하나"라고 따졌다.
윤 후보는 "당연한 것을 왜"라고 말하자, 이 후보는 "대답을 안하시네요"라고 재촉했고 결국 윤 후보는 "당연히 수사가 이뤄져야죠"라고 말했다.
윤 후보의 공격은 이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녹취록 공방으로 대립한 윤 후보는 "국민들이 다 알고 있고 검찰에서 사건 덮어가지고 여기까지 오셨으면 좀 부끄러워 하실줄 알아야지. 국민들한테 이게 뭔가"라고 말했고, 이 후보는 "국민 여러분, 한번 보십시요. 누가 진짜 몸통인지"라고 응수했다.
이 모습을 본 윤 후보는 이 후보에게 "거짓말이 워낙 달인이시다 보니까 뭐 못하는 말씀이 없으시다"면서 또 다른 공격에 나섰다.
■정신병원 의혹에 李-尹 또 고성
윤 후보가 안철수 후보에게 이 후보 친형 정신병원 강제입원 의혹을 거론하면서 질문하자, 이 후보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중간에 끼어들며 강력반발했다.
이에 윤 후보는 "가만히 계세요"라고 일축하는 등 두 후보간 날선 대립이 이어졌다.
윤 후보는 안 후보를 향해 "안 후보님 공약 중에 보면 정신병원 입원 권한이 지방자치단체장에게 있었는데 이걸 전문가 위원회로 넘겨야된다고 하셨다. 그 공약을 만드신 그 이유나 근거는 어떤 것인가"라고 질문했다.
안 후보가 "사회도 복잡해져 이 문제에 대해선 더 이상 지자체장보다는 전문가들이 위원회를 만들어 거기서 심사를 하는 것이 정확하게 진단을 할 수 있다는 그런 뜻"이라며 무난하게 답하자, 윤 후보가 "이재명 후보가 형님 이재선씨나 또 자신을 공격하는 그 김모씨를 정신병원에 강제입원한 현안과 관련해서 말씀주신 것 아닌가"라고 재질문했다.
그러자 이 후보가 끼어들며 반발했다. 이 후보가 "사실이 아닌 이야기를 하나. 경찰이 한 거다"라면서 "경찰이 시장이 시킨 걸 하나"라고 따졌고, 윤 후보는 버럭 소리를 지르면서 "언론보도를 보고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앙금 남은 李-尹
이 후보는 마무리 발언에서 윤 후보를 겨냥, "좀 전에 보셨다. 당연히 특검해야지요. 특검하고 책임은 대통령이 되더라도 져야된다에 동의하지 않는 것 보셨지 않나"라면서 "이것으로 저는 분명하게 결론을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윤 후보는 토론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아까 이재명 후보가 특검 이야기를 하길래 내가 너무 어이가 없었다"며 "우리가 계속 주장해 온 건데 이걸 아직도 민주당에서 다수 의석을 갖고 누르더니 지금 갑자기 하자고 한다. 저는 무조건 해야 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특검은 제가 당선이 돼 나중에 취임을 한다고 해도 시간이 좀 걸린다"며 "그러니까 대장동 사건과 관련된 일체를 엄정하게 수사해야 한다고 본다"고 재강조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전민경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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