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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 제쳤다”···‘올해 수익률 1위’ 팔라듐 ETF 뭐길래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3.03 15:06

수정 2022.03.04 07:28

KBSTAR 팔라듐선물(H) 최근 2개월 수익률 31%↑
팔라듐 가격, 올해 들어 두달 만에 46% 치솟아
가솔린 차량 저감장치 촉매로 각광
최근 러시아 향한 국제사회 제재가 공급 우려 띄워
서방국가들의 러시아 제재 발표 이후 루블화 가치가 사상 최저인 30% 가까이 폭락했다. 지난달 28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사설환전소에서 업주가 루블화를 정리하고 있다. / 사진=뉴시스
서방국가들의 러시아 제재 발표 이후 루블화 가치가 사상 최저인 30% 가까이 폭락했다. 지난달 28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사설환전소에서 업주가 루블화를 정리하고 있다. /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팔라듐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최대 생산국인 러시아에 대한 전 세계적인 금융·외교적 제재로 공급이 안정적이지 못할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여전히 수급 안정성이 높지 않은 원자재이기 때문에 관련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초 이후 지난 2월말까지 국내 상장 546개 ETF 중 수익률 1위는 'KBSTAR 팔라듐선물(H)'가 차지했다. 이 기간 수익률은 31.16%로 집계됐다.
최근 배럴당 110달러를 넘어선 원유관련 상품인 'KODEX WTI원유선물(H)'과 'TIGER 원유선물Enhanced(H)'을 제치고 수익률 1위 자리를 차지한 것이다.

이 상품은 팔라듐선물지수(S&P GSCI Palladium Excess Return Index)를 기초지수로 삼고 일간 수익률을 1배로 추종하며 팔라듐 선물에 투자한다. 이 기간 기관은 해당 ETF를 13억원어치 넘게 순매수했다.

미국 뉴욕거래소에서 '에버딘에셋매니지먼트'가 운용하는 '에버딘 스탠더드 현물 팔라듐 셰어스(티커 PALL)' 역시 지난 1일(현지시간)까지 37.46%의 수익률을 선보였다.

팔라듐은 구리나 니켈, 백금 등을 채굴·제련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로, 주로 가솔린 자동차 배기가스 정화장치의 산화촉매로 사용된다. 글로벌 환경규제가 강화되면서 투자 매력이 커지고 있다. 이와 함께 전자 및 화학 분야에도 활용되며, '3대 귀금속'으로 불릴 만큼 일부는 장신구로도 쓰인다.

팔라듐 관련 상품들의 주가 급등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팔라듐 공급에 차질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때문이다. 팔라듐 가격은 올해 들어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렸다. 연초 트로이온스당 1822.00달러에 그쳤던 팔라듐 가격은 지난 2일 2662.60달러까지 치솟았다.
2개월 만에 무려 46% 넘게 뛴 셈이다.

차동호 KB자산운용 ETF운용실 실장은 "친환경 자동차로 전면 전환되기 전 중단 단계에서 가솔린 차량의 매연 저감용 촉매로 수요가 늘고 있다"며 "특히 공급 측면에선 러시아가 40%가량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터라 최근 지정학적 우려에 따라 공급 불안이 커진 게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차 실장은 이어 "팔라듐은 기본적으로 수급 등락이 큰 원자재이기 때문에 가격 떨림이 클 수밖에 없고 아직은 투자자들에게 생소한 자산이라 자금 유입도 많지 않은 상황"이라며 "향후 자동차용 대체 촉매가 개발되거나, 장기적으로 전기차 보급이 확대되는 경우 타격을 입을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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