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서울시가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을 뒷받침 하기 위해 도심 지상 철도를 단계적으로 지하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자율 주행 등 새로운 미래 교통 인프라와 서울 전역에 모빌리티 허브를 구축하는 등 입체적 교통 환경도 구축된다.
3일 서울시가 발표한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에 따르면 시는 지역 연결성을 높이고, 다양한 도시기능을 제공하기 위해 지상 철도를 단계적으로 지하화할 계획이다.
서울은 철도를 중심으로 성장하면서 지상 철도 대부분이 도심 중심지를 관통하고 있다. 현재 서울에는 101.2km, 4.6㎢ 에 달하는 지상 철도 선로 부지와 차량기지가 입지하고 있다.
서울시는 지상 철도를 지하화한 뒤 상부 공간은 공공 기여 등을 활용해 공공 재원 부담을 최소할 계획이다.
다만, 지하화보다 철도 상부에 데크를 설치하는 것이 더 효율적인 구간은 데크를 통한 입체 복합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시는 지상 구간의 상당 부분이 국철인 점 등을 감안, 정부와 논의 구조를 마련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철도 지하화를 통해 서울의 중심부에 새로운 공간을 창출하면 가용지 부족 문제 해소에 일조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지상 철도 지하화는 검토 가능한 사안이며, 장기적인 청사진 제시로도 충분하다"며 "예산이 허용되는 범위내에서 기존 전철을 지하화하는 것과 신규 노선을 추가하는 것을 병행하면 좋겠지만, 만약 어렵다면 우선 순위를 생각해볼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자율주행 등 새로운 미래 교통 인프라도 도시계획적으로 확충된다. 자율주행을 비롯해 서울형 도심항공교통(UAM), 모빌리티 허브, 3차원 신 물류네트워크 등이다.
자율주행의 경우 본격적인 자율차 운영 체계 마련에 역점을 둘 계획이다. 현재 상암·강남 등 211km 구간에 설치된 자율주행 인프라를 2026년까지 2차로 이상 모든 도로인 총 5046km로 확대한다.
UAM은 오는 2025년 기체 상용화에 맞춰 김포공항~용산국제업무지구 등의 시범 노선을 운영한다. 용산·삼성·잠실 등 대규모 개발지구에 UAM 터미널 설치도 추진한다.
민간에서 대규모 개발 시 UAM 인프라를 확보할 경우 용적률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기부채납을 유도하고, 활용도가 낮은 도시계획시설 부지를 적극 발굴하기로 했다.
UAM 등 미래교통수단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개인이동수단(PM) 등 다양한 교통 수단을 연계한 복합환승센터 개념의 '모빌리티 허브'도 서울 전역에 조성된다.
공간 위계에 따라 유형별(광역·지역·근린형)로 설치해 교통수단 간 접근과 환승을 지원하고, 공공서비스·물류·업무·상업 등 다양한 도시기능을 복합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입체 교통 도시를 완성한다는 복안이다.
아울러 드론 배송(공중), 자율형 물류로봇 배송(지상), 지하철 활용 배송체계(지하) 등과 같이 공중-지상-지하를 활용한 '3차원 물류 네트워크' 구축도 내년부터 본격화된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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