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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초 F-35A 비상·동체착륙은 '조류 충돌'이 원인 조종사 과실 없어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3.03 19:08

수정 2022.03.03 19:08

랜딩기어 부작동 등으로 F-35A 비상·동체착륙 원인 '독수리 충돌' 확인
공군 조사 결과 "항공기 결함, 조종사 실수 없어" 이달 둘째주 비행 재개
[파이낸셜뉴스]
F-35A 스텔스 전투기. 사진=공군 제공
F-35A 스텔스 전투기. 사진=공군 제공
공군은 올 초인 지난 1월 4일 발생한 우리 공군의 F-35A '프리덤 나이트' 비상 동체착륙의 사고 원인은 조류 충돌(bird strike)인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고 3일 밝혔다.

공군은 이날 "사고 직후 신옥철 공군참모차장(중장)을 비행사고대책본부장으로 사고조사단을 구성해 비행기록장치, 항공기 잔해 정밀 분석, 당시 임무 조종사와 목격자들의 진술, 제작사와의 회의, 상황 재연 및 검증 등을 토대로 사고 원인을 심층 조사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공군에 따르면 지난 1월 4일 공대지 사격임무를 위해 청주기지를 이륙한 F-35A는 사격장 진입을 위해 고도 약 330m에서 비행 중 좌측 공기흡입구에 수리과 대형 조류인 독수리와 충돌했는 것이다.

공군은 이어 "독수리는 충돌 뒤 F-35A 기체 격벽을 뚫고 무장적재실(Weapon Bay) 내부로 들어갔고, 이 때문에 무장적재실 내부 랜딩기어 작동 유압도관과 전원 공급배선 등이 다수 파손돼 조종·항법계통 성능 저하, 랜딩 기어 부작동 등 동시다발적인 결함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F-35A 스텔스 전투기. 사진=공군 제공
F-35A 스텔스 전투기. 사진=공군 제공
당시 F-35A를 조종하던 배모 소령은 항공기 결함을 인지한 직후 '비상상황'을 선포하고, 인구밀집지역을 피해 비행경로를 변경 서해상으로 유지 후 항공기 랜딩기어가 정상 작동하지 않는 것을 확인하고, 서해 해안선을 따라 공군 서산기지로 접근해 활주로에 동체착륙했다.

공군 관계자는 "독수리 무게는 약 10kg으로 추정되고 연료를 탑재해 20톤이 넘는 F-35A가 충돌했을 때의 충격량을 계산해보니 약 30톤이었다"는 분석을 전했다.

이어 공군 관계자는 "조사 결과 조류 충돌로 인해 손상된 점 외에 항공기 결함이나 조종사 실수는 발견되지 않았다"며 "모든 조종사·정비사를 대상으로 유사상황 재발시 안전한 처치를 위해 조사결과 전반에 대해 교육을 실시하고 이달 둘째 주부터 비행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사고 이후 한국 공군의 동기종인 F-35A는 원인이 밝혀지기 전까지 비행이 중단돼 왔다.


한편, 공군은 "F-35A 무장적재실 내 이물질로 인한 충격시 손상을 최소화하고, 유사시 랜딩기어의 정상적인 작동과 보조 작동 시스템의 독립성을 보장하기 위한 방안을 항공기 제작사 측과 협의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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