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전세계 언론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며 대서특필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언론만 러시아의 침공은 아니라고 보도하고 있다.
지난달 24일 러시아의 우크라 침공이 시작됐을 때 중국의 국영 언론은 침공 대신 ‘특수작전’이라는 표현을 썼다.
또 전황을 거의 보도하지 않지만 협상이 진행될 때는 이를 속보로 전하는 등 긴급하게 대응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대표단이 지난달 28일 러시아와 1차 협상을 위해 벨라루스 국경에 도착했을 때, 중국의 언론들은 신속하게 이를 보도하는 것은 물론 진행상황을 시시콜콜한 것까지 자세히 전했다.
전쟁의 상황을 전하는 것 보다는 양국의 협상 노력을 부각시키는 것이다.
국영 신화통신은 현지 특파원을 동원, 우크라 관련 보도를 하고 있다. 그런데 보도는 전황이 아니라 시민들의 생활에 중점이 맞춰지고 있다.
대신 중국 교민들의 대피 상황에 대해서는 자세히 보도하고 있다.
당초 중국은 우크라 교민들에게 중국인임을 알 수 있게 차량 등에 오성홍기를 달 것을 지시했지만 우크라에서 러시아 편을 드는 중국에 대한 반중정서가 강해지면서 중국인 폭행사건이 발생하자 교민들에게 되도록 중국인임을 숨기라고 조언하고 있다.
중국 언론은 교민들에게 이같은 조언을 하면서 교민들의 대피 상황은 자세히 다루고 있다.
중국 경제지들은 우크라 사태로 인한 세계경제 충격에 대한 분석기사를 주로 내놓고 있다.
현재 중국 언론은 우크라 사태보다는 4일부터 개최되는 양회와 리처드 닉슨 미국 대통령의 중국 방문 50주년 등에 대한 뉴스를 많이 내보내고 있다.
전세계 언론이 우크라 뉴스에 집중하고 있지만 중국은 예외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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