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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정계 '푸틴 암살' 요청에 역효과 걱정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3.04 21:11

수정 2022.03.04 21:36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우크라이나 침공후 '핵 공격' 위협을 하고 있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암살해야 한다는 미국 정치권의 목소리가 나왔다. 또한 러시아를 국가부도로 몰아서 푸틴이 스스로 자멸토록 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이처럼 과도하게 몰아부치면 오히려 푸틴이 최악의 선택을 할 수도 있을 것으로 미 백악관이 우려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3일(현지시간) 미국 공화당의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푸틴을 암살해야만 우크라이나 사태가 끝날 것이라고 미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레이엄 의원은 "이 상황이 끝날 유일한 길은 러시아의 누군가가 이 자를(푸틴을) 제거하는 것"이라며 "당신의 나라와 세계에 위대한 일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독재 아돌프 히틀러 암살에 나섰던 독일의 클라우스 폰 슈타우펜베르크 대령과 고대 로마에서 율리우스 카이사르 황제 암살을 주도했던 마르쿠스 유니우스 브루투스를 예로 들었다.

또 다른 일각에선 국가부도를 유도해 러시아 내부에 대대적인 봉기를 유도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미국과 서방 동맹국이 러시아에 대한 대대적인 금융 봉쇄에 들어가면서 세계적인 3대 신용평가사인 피치, 무디스, S&P는 러시아 신용등급을 6~8단계 이상 내렸다. 러시아의 신용등급은 3단계만 더 내려가면 채무불이행(디폴트) 상태가 된다.

그럼에도 미국 백악관 고위관리들은 푸틴을 과도하게 코너로 몰게 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푸틴은 벌린 일이 잘 풀리지 않고 추진하던 일이 물리면, 주춤하는 대신 고집스럽게 더 밀고나가는 성격이 있는 것으로 미 정보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그래서 푸틴이 신속하게 끝날 것으로 기대했던 침공전의 초반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도시들에 대한 무차별 포격을 명령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러시아군은 이날도 우크라이나가 가동중인 유럽 최대 규모의 원전에 대한 폭격을 가해서 화재를 일으키는 무모한 일을 자행한 바 있다.
'핵 카드'까지 꺼내는 푸틴의 선을 넘는 행동을 볼때 정신건강 이상설까지 나오고 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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