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성능 측정 사이트인 긱벤치가 특정 앱 실행 시 성능을 떨어뜨리는 ‘게임 옵티마이징 서비스(GOS)’ 논란에 휩싸인 갤럭시S22 등을 벤치마크(성능실험) 차트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긱벤치는 5일 트위터를 통해 “이번주 초 우리는 삼성 GOS가 어떻게 게임, 앱 성능을 조절하는지 알게 됐다”며 “광범위한 내부 실험을 한 뒤 GOS를 사용한 갤럭시S22, 갤럭시S21, 갤럭시S20, 갤럭시S10 전 모델을 긱벤치 브라우저 안드로이드 벤치마크에서 빼기로 했다”고 밝혔다.
갤럭시S22 시리즈 뿐만 아니라 갤럭시S21, 갤럭시S20, 갤럭시S10 시리즈도 차트 제외 대상에 포함된 것이다. 그동안 성능 조작 논란에 휩싸이며 긱벤치에서 제외된 기종은 원플러스 원플러스5, 원플러스9, 원플러스9프로, 화웨이 메이트10프로, P20프로, 메이트10, P20, 아너 플레이, 샤오미 홍미노트8프로 등이 있다.
앞서 긱벤치 개발자 존 풀은 스브스뉴스 오목교 전자상가와 인터뷰에서 “(GOS가) S22 스냅드래곤 버전과 일부 구형 단말기를 포함한 소수의 단말기를 처리한 것을 근거로 볼 때 저희는 이것이 벤치마크 조작의 한 형태라고 생각하며 안드로이드 벤치마크 리더보드에서 영향을 받는 단말기들을 나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단말기 공급업체가 부정행위를 하거나 어떤 형태로든 벤치마크 조작을 할 때마다 저희는 자체적으로 조사를 하거나 원플러스의 경우처럼 신뢰할 수 있는 다른 제3자의 조사 후 차트에서 삭제할 것이고 이는 영구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문제를) 되돌린다고 해도 그 시점에서 저희는 해당 단말기에 대한 신뢰 상실로 보고 해당 단말기에 대한 벤치마크 결과와 앱 작동 방식에 대한 관계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GOS 논란은 갤럭시S22로 게임을 구동할 때 기기 속도가 느려지거나 화면 그래픽이 매끄럽지 않은 현상이 발생한다는 지적이 일부 소비자들로부터 제기되면서 시작됐다.
GOS는 고성능 연산이 필요한 게임 등을 실행할 경우 GPU(그래픽처리장치) 성능을 조절해 화면 해상도를 낮추는 등 성능을 인위적으로 낮추고 연산 부담을 줄여 스마트폰의 발열을 막아준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22 이전 갤럭시 스마트폰에도 GOS를 탑재했지만, 스마트폰으로 고성능 게임을 즐기려는 이용자들은 유료 앱 등을 사용해 GOS를 비활성화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 갤럭시S22 시리즈는 원 UI 4.0 업데이트로 GOS 탑재가 의무화됐고 이를 삭제할 수 없게 되면서 고성능 이용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불만이 나왔다.
논란이 커지자 삼성전자는 GOS 기능과 관련해 사용자들이 적용 여부를 선택할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하기로 했다. 게임 런처 앱 내 '게임 부스터 실험실'에서 성능 우선 옵션을 제공하기 위해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이번 업데이트를 적용하면 별도의 '성능 모드'를 추가해 이용자가 이를 선택할 수 있게 된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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