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대구 '미분양 악몽' 재현…수성구 청약도 대거 미달

뉴스1

입력 2022.03.06 06:45

수정 2022.03.06 06:45

새 아파트 분양 견본주택.(뉴스1 자료사진)© News1 조태형 기자
새 아파트 분양 견본주택.(뉴스1 자료사진)© News1 조태형 기자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대구 분양시장에 찬바람이 계속 불고 있다. 대구의 강남으로 불리는 수성구 분양 단지도 1순위 미달을 피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분양업계는 대구 분양시장은 공급 과잉 등 악재로 어려움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6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동부건설이 대구에 공급한 '수성 센트레빌 어반포레'는 1순위 청약 미달을 기록했다.

지난 2~3일 1순위 청약 308가구 모집에 총 12명 신청에 그쳤다.
Δ전용 69㎡ Δ전용 76㎡ Δ전용 84㎡A Δ전용 84㎡B 등 4가지 주택형 모두 한 자릿수 청약자에 그쳤다. 4일 2순위 청약에서도 추가 신청자는 21명에 불과, 모든 주택형이 미달했다.

수성 센트레빌 어반포레는 대구의 강남으로 불리는 수성구에 들어서는 새 아파트다. 수성구 파동 328-1번지 일원에 지하 2층~지상 26층 5개 동 310가구 규모다.

단지가 들어서는 파동 일대는 수성구의 중심은 아니지만, 재건축 등 신규 개발로 최근 주택 공급이 활발한 지역이다. 향후 7000가구 이상의 새 아파트 단지가 조성, 대구의 신흥 주거 단지로 자리를 잡을 것으로 보인다.

지역 분양업계는 수성 센트레빌 어반포레가 청약 흥행은 어려워도 미달은 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대구 분양시장 분위기가 좋지 않지만, 수성 센트레빌 어반포레는 대구 수성남부선 대자연역(예정) 초역세권 단지로 경쟁이 치열하지는 않아도 1순위 마감은 될 것으로 봤다.

수성남부선은 수성구 수성동에서 달성군 가창까지 잇는 지상철이다. 현재 대구시는 해당 노선을 제2차 도시철도망 계획 반영 여부를 검토 중이다.

업계는 분양가와 최근 미분양 물량 등을 미달 원인으로 꼽았다.

수성 센트레빌 어반포레의 평균 분양가는 3.3㎡당 약 1500만원 수준이다. 전용 84㎡ 기준 분양가는 최고 5억4400만원이다.

2016년 입주한 파동 수성아이파크 전용 84㎡가 지난 1월 4억4000만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가격 경쟁력이 없다는 지적이다. 수성 센트레빌 어반포레는 비슷한 시기 분양한 파동 수성해모로하이엔(전용 84㎡ 5억2900만원)보다도 비싼 수준이다.

대구 미분양 물량도 악재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1월 기준 대구 미분양 주택은 3678가구다. 직전 12월(1977가구)보다 86% 증가한 수준이다. 월별 기준 2011년 말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청약 미달은 수성 센트레빌 어반포레만의 문제는 아니다. 최근 상당수 대구 분양단지에서도 나타났다. 지난달 공급한 '달서 푸르지오 시그니처', 1월 청약한 '달서 롯데캐슬 센트럴스카이' 등 대형건설사 브랜드 아파트도 청약 미달을 기록했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2007년부터 2009년까지 대구는 미분양의 무덤으로 불린 곳"이라며 "당시 공급 물량과 입주 물량이 동시에 쏟아지면서 미분양 물량이 급증했는데, 지금과 당시 상황이 비슷하다"라고 말했다.

대구는 분양뿐 아니라 매매시장도 악화일로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기준 대구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11% 하락했다.
최근 16주 연속 하락세며, 올해 누적 변동률도 -0.74%로 하락폭은 세종시(-1.82%)에 이어 두 번째다. 매매수급지수 역시 79.9로 지방 광역시 중 가장 낮아 매수세가 약하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 분위기가 꺾이면 우수한 입지에 브랜드 인지도가 있어도 싸지 않으면 사실 어렵다"라면서 "올해 대구 입주 물량이 2만여 가구, 내년은 3만 가구 이상으로 공급 폭탄으로 어려움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