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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투표 부실 관리' 논란…선관위 "부정 소지 없어"(종합)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3.06 11:28

수정 2022.03.06 11:28

제20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가 끝난 5일 오후 서울역 설치된 남영동 사전투표소에서 관계자들이 투표함을 열어 관외 투표용지 봉투를 확인하고 있다. /사진=뉴스1
제20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가 끝난 5일 오후 서울역 설치된 남영동 사전투표소에서 관계자들이 투표함을 열어 관외 투표용지 봉투를 확인하고 있다.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6일 사전투표 코로나 확진자·격리자 투표 관리 부실 논란과 관련해 "3월5일 실시된 코로나19 확진 선거인의 사전투표에 불편을 드려 매우 안타깝고 송구하다"고 밝혔다. 확진자·격리자와 관련한 선거관리 절차의 문제제기가 쏟아지자 이에 해명한 것이다.

선관위는 이날 배포한 입장문을 통해 "선관위는 공직선거법 개정으로 선거일 확진자 등의 투표시간이 확대된 입법취지와 급속히 늘어난 확진 선거인의 참정권을 보장하기 위해 사전투표일에도 투표할 수 있도록 특별대책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에 실시한 임시기표소 투표방법은 법과 규정에 따른 것이며, 모든 과정에 정당 추천 참관인의 참관을 보장해 절대 부정의 소지는 있을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선관위는 "다만, 이번 선거는 역대 최고 사전투표율을 기록할 만큼 높은 참여열기와 투표관리인력 및 투표소 시설의 제약 등으로 인해 확진 선거인의 사전투표관리에 미흡함이 있었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 "우리 위원회는 이번 사안을 엄중히 인식하고 있으며, 드러난 문제점을 정확히 파악하고 면밀히 검토하여 선거일에는 국민이 안심하고 투표할 수 있도록 조속히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선관위의 입장문은 전날 마친 사전투표에서 일부 혼란이 빚어져 부실관리 논란이 불거진 지 하루 만에 나온 것이다. 전국의 사전투표소에서는 확진·격리자에 대한 투표 관리가 적절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대기 시간이 지나치게 길거나 투표소에 확진자를 위한 투표함이 제대로 마련돼 있지 않다는 문제제기가 잇따랐고, 불량 투표용지가 배포되는 사례도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전날 부산 일부 투표소에서는 확진자·격리자 투표 방식을 둘러싼 거센 항의로 투표가 제때 진행되지 못했다.

선관위 측이 확진자, 격리자가 기표한 투표용지를 바구니에 담아 한꺼번에 투표함에 넣겠다고 말하자 유권자들이 반발한 것이다.

투표소마다 투표용지를 지퍼백, 쇼핑백, 골판지 상자, 우체국 종이상자 등에 제멋대로 관리했다는 전언도 나온다.

이에 유권자는 '투표함이 아닌 다른 곳에 투표지를 넣는 것이 어떻게 직접선거가 되느냐'는 취지로 선관위 측에 항의했다.

선관위는 확진자·격리자용 투표함을 가지고 오겠다고 했으나, 결국 오후 6시 일반 유권자 사전투표가 끝난 뒤에서야 확진자와 격리자를 실내 투표소로 데려가 투표를 마쳤다.

이 과정에서 선관위 대응에 반발한 유권자 상당수는 투표를 거부하고 귀가했다.

이와 관련 시민단체 차원의 규탄도 이어졌다.
사법시험준비생모임(사준모)은 성명서를 통해 "코로나19 확진자들과 격리자들에 대한 허술하고 준비성 없는 선거 관리로 20대 대선 신뢰성 훼손한 선관위 강력 규탄한다"며 "본 투표일인 9일에는 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준비해 줄 것을 촉구한다"고 전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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